[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서울시 특별사법경찰은 '신비한 마법크림'으로 불리는 불법 국소마취제(사정지연제)를 제조해 전국 러브호텔에 공급한 일당 4명을 검거했다고 6일 밝혔다.
국내에서 사정지연제 불법 제조업자를 검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1년부터 지방에서 비밀공장을 세우고 사정지연제를 제조했다. 그 동안 제작된 사정지연제는 1000만개(7억원 상당)에 달한다.
이들이 만든 사정지연제는 알코올, 글리세린, 물을 혼합해 만든 '겔'과 국소마취제 '리도카인'이 원료다. '리도카인'은 반복적으로 사용할 경우 피부병변, 두드러기, 부종, 접촉피부염, 찰과상, 소포형성, 천식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치명적인 쇼크 반응이 나타날 수도 있다. 특히 간 기능이 저하된 사람에게는 독성이 더 심하다.
이들은 판매 수량만 제조한 후 종적을 감추는 방식으로 수사를 피해왔다. 추적을 피하기 위해 제품포장지에 아무 정보를 표시하지 않았고, 거래명세서나 컴퓨터 거래 내역 파일에도 ‘텍스특’, ‘G’, ‘링-소' 등 은어를 사용했다.
경찰은 지난해 5월부터 인터넷 판매업자에서부터 전문 공급책, 제조자를 역추적하는 방식으로 이들을 검거했다.
경찰은 이들과 함께 사정지연제를 고객들에게 유·무상으로 판매한 숙박업자, 인터넷 판매업자 등 관련자 19명도 입건했다. 제조자들과 관련자들은 ‘약사법’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경찰이 압수한 불법 국소마취제(사진=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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