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훈기자] 넥슨과 경영권 분쟁 중인
엔씨소프트(036570)가 넷마블게임즈와 상호 지분 투자 방식으로 손잡고 본격 대응에 나섰다.
표면적으로는 모바일 게임에 강점을 지닌 넷마블과 협업해 기업 가치를 높인다는 전략이라고 엔씨는 설명하고 있으나, 넥슨의 경영 참여 시도를 막으려는 한 수로 풀이된다.
17일 엔씨소프트는 넷마블게임즈와의 주식 양수도 계약을 통해 자기주식 195만주(지분 8.93%)를 3911억원(주당 20만573원)에 장외에서 처분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번 처분의 목적에 대해 "사업 제휴 및 공동 사업 추진"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엔씨는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를 넷마블에 처분해 경영권 방어용 '백기사'를 확보하게 됐다고 관련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엔씨는 지난 16일 넷마블게임즈 주식 2만9214주를 3802억6490만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유사한 규모의 자사주 매각으로 '주식 교환을 통한 우호 지분 확보'라는 시장의 관측이 현실화한 셈이다. 엔씨 관계자는 "상호 지분 투자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특히 김택진 엔씨 대표 외 3인(10.16%)과 넷마블을 합한 우호 지분은 이번 거래로 19%에 달해 최대주주인 넥슨 측 15.08%를 넘어서게 됐다. 최근 넥슨은 주주 제안서를 통해 엔씨에 자사주 8.9%를 소각할 것을 요구했으나, 엔씨는 거부 의사를 수 차례 밝혔다.
엔씨와 넷마블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전략적 제휴식'을 열고 자세한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넥슨은 이 행사 직후 공식 입장을 내놓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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