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지난해 사상 최대 적자 기록..올해도 '깜깜'(종합)
2015-02-12 16:27:37 2015-02-12 16:27:37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현대중공업(009540)이 지난해 4개 분기 동안 내내 적자를 기록했다. 연간 영업손실 규모는 3조2495억원에 이른다. 사상 최대 규모다.
 
사상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던 지난해 3분기 이후 경영진을 교체하고 조직과 인력 등 모든 분야에 걸쳐 강도 높은 개혁을 추진했지만, 결국 적자의 늪을 탈출하는 데는 실패했다.
 
현대중공업은 12일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52조5824억원, 영업손실 3조249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0%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 했다. 당기순손실은 2조2061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양플랜트 분야의 공사손실충당금과 공정지연에 따른 비용증가가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저유가 현상이 지속되면서 해양플랜트 수주가 급감했고, 조선부문에서 저선가 물량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실적을 끌어내렸다.
 
반면 현대오일뱅크는 국제유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4분기에도 영업흑자를 기록해 10분기 연속 흑자유지에 성공했다.
 
경쟁사들이 유가급락의 여파로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하면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지만 현대오일뱅크의 경우 상대적으로 적은 정제규모와 재고수준을 최저로 유지하는 재고정책,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남미 및 아프리카산 원유도입 등에 힘입어 흑자를 유지했다.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한 13조8461억원, 영업손실은 223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379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다만 사상 최대 손실을 기록했던 전분기에 비해서는 실적이 개선됐다.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11.6% 상승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폭이 크게 줄었다. 매출증가는 조선, 해양, 플랜트 부문을 중심으로 이뤄졌으며 ▲조업일수 증가 ▲계약변경 발생 ▲대형 프로젝트 공사 본격 진행 등이 주된 원인이다.
 
영업이익은 플랜트 및 건설장비 부문에서 일부 대형공사의 환율 변동에 따른 재료비 등 원가 상승과 글로벌 시장 침체에 따른 대손충당금 설정 등의 영향으로 적자를 기록했지만, 조선 및 해양부문에서 이익을 내며, 전분기 대비 98.8% 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4분기에 공사손실충당금이 추가적으로 발생하지 않는 등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 경영체질개선과 원가절감 노력, 수익성 위주의 선별적인 수주 정책 등을 지속적으로 펼쳐 추후 더 나은 실적개선을 이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저유가 현상 지속으로 해양플랜트 시장 회복이 요원한 데다 지난해 말부터 진행 중인 인력구조조정 비용까지 반영될 경우 조선 분야(상선)의 선전에도 큰 폭의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12일 통상임금 소송에서 법원이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린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날 재판부는 상여금 800%가 모두 통상임금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자료=현대중공업)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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