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금호타이어가 지난해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지켜냈다. 두자릿수 영업이익률도 회복했다.
금호타이어(073240)는 5일 지난해 매출액 3조4365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7.1%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585억3700만원으로 전년보다 3.6%, 당기순이익은 1316억8500만원으로 30.4% 늘었다.
지난해 글로벌 경기 불황과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른 판가 인하로 매출은 줄었다. 다만 고수익 제품 판매 증가와 제품 믹스 개선 등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0.4%를 기록해 개선세를 이어갔다. 지난 2010년 3.7%의 영업이익률에서 2012년과 2013년 9%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이후 10%대로까지 끌어올렸다.
◇금호타이어 2014년 실적. (자료=금호타이어)
특히 북미시장 판매가 전년 대비 7.2% 증가해 실적을 견인했다. 미국 경제 회복에 따른 소비심리 개선과 미국 자동차 업체의 판매 실적 호조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한국법인의 경우 내수 교체용 타이어(RE) 판매 호조와 직영점포 확대 등으로 지난해 시장점유율 33%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8360억4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12억9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8%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121억600만원으로 57.1%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액은 1.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3% 증가했다. 한국과 중국 내수 판매가 전분기 대비 개선됐고, 글로벌 판매 가격 하락세가 진정된 영향이었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경영목표를 지난해 실적보다 높은 매출액 3조8758억원, 영업이익 4134억원으로 제시했다. 제품과 영업 경쟁력 강화를 중점 추진 계획으로 설정했고, 이를 위해 중장기적으로 연구역량 강화와 설비 고도화, 마케팅 강화 등을 실행할 방침이다. 지역별 히트제품 개발, 고인치 제품 공급 확대, 북미시장 채널 다변화, 유럽 직판체제 정착, 광고 확대 등의 방안도 제시됐다.
김창규 금호타이어 사장은 "근본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R&D) 비용을 매출액 대비 3% 선에서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2016년 말까지 연구인력을 1000명 수준으로 증원할 것"이라며 "요코하마 고무와의 기술 제휴, 미국 조지아 공장 건설에 따른 브랜드 가치 상승, 중국 남경 공장의 성공적 이전에 따른 중국 내수시장에서의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는 지난해 열세 지역이었던 중국과 유럽 판매 증가를 위해 회사의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시장 상황이 빠르게 호전되는 미국 시장에 대해서는 기존 수익 목표보다 상향된 목표를 세워 판매를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수익성 개선에도 불구하고 금호타이어의 지난해 실적은 시장 예상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금호타이어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3조4868억원, 3726억원이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8869억원, 965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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