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스마트폰의 사양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소프트웨어(SW)를 통해 차별점을 찾으려는 제조사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스펙 수준이 비슷해지면서 스마트폰의 성공 여부를 결정하는 요소가 하드웨어(HW)에서 소프트웨어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SW의 중요성을 말해주는 단적인 예가 애플이다. 몰락한 노키아, 모토로라, 블랙베리와 달리 애플이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모바일 운영체제(OS)의 경쟁력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애플은 일찌감치 스마트폰 제조기술과 자체 OS인 iOS를 동시에 갖춤으로써 경쟁력을 갖췄다. 그 결과 2013년 1분기 기준 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17% 수준이던 점유율이 현재 20%까지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삼성전자(005930)는 32%에서 20% 수준으로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글로벌 절대적 지위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로 'HW와 SW의 완벽한 결합'을 꼽는다.
◇타이젠 기반의 삼성 스마트폰 '삼성Z1' (사진=삼성전자)
현재 모바일 OS시장이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로 양분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도 자체 OS인 타이젠를 가지고 시장에 발을 내밀었다.
타이젠 기반의 스마트폰 '삼성 Z1'을 선보이는가 하면, 타이젠 OS를 탑재한 스마트 TV 판매 목표를 3000만대 이상으로 설정하는 등 타이젠 생태계 확산에 사활을 걸었다.
다만 앞서 독자 OS인 '바다'의 실패 경험이 있는 터라 SW 시장 안착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빠르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세력을 넓혀가고 있는 신흥국 제조사도 SW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는 최근 킹소프트 지분 3%를 매입했다. 킹소프트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유사하게 문서, 정보, 데이터베이스와 같은 자료를 생산하는 소프트웨어 업체다. 이를 통해 소프트웨어 분야의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업계 관계자는 "SW 사업은 향후 성장성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SW의 경쟁력 확보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특히 스마트폰 시장은 더 이상 하드웨어로 경쟁하기가 어려운 상황에 달했기 때문에 SW 통한 차별화가 아니면 생존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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