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서울 중대형 이상 아파트 거래가 다소 안정을 찾는 분위기다.
4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진나달 서울 중대형 아파트의 경매 낙찰가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 전용면적 120㎡ 이상 서울 대형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85.7%로 지난해 같은 기간 78.0%보다 7.7%포인트 올랐다. 이는 지난해 평균 낙찰가율 81.8%보다 높은 수준이다.
올해 1월 85~120㎡ 서울 중대형 낙찰가율은 91.1%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5월 이후 최고치다.
반면 서울 중소형 낙찰가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올해 1월 낙찰가율은 중대형·대형과 달리 줄었다. 1월 85㎡ 이하 서울 중소형 아파트의 경매 낙찰가율은 90.9%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포인트 감소했다.
보통 업계에서 경매시장을 일반 아파트 거래시장의 선행시장으로 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분명 긍정적이다.
최근 서울 중대형·대형아파트의 낙찰가율이 오른 것은 경매 참여자들이 아파트 매수 적기라고 판단했기 때문인데, 결국 향후 일반 거래시장에서도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실제 일반 아파트 거래시장에도 적지만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온나라부동산포털에 집계를 보면 지난해 12월 서울 85㎡ 초과 중대형·대형 아파트 거래는 180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9.3%가 증가했다. 특히 아파트 거래량 중 19%를 차지했는데, 전년 15.9%의 비율보다 높은 수준이다.
잠실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중대형 거래가 아직 많지는 않지만, 지난해보다 문의는 확실히 늘었다"며 "전세 수요자들이 연 1%대 모기지로 인해 한 번 사볼까 하는 분위기가 도는데, 아직까지는 관망세다. 이전에는 집을 사야겠다는 사람도 거의 없었다"라고 상황을 전했다.
전문가들은 과거 호황기까지는 아니지만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함영진 부동산 114 팀장은 "중대형이 예전처럼 위축된 것은 아니다. 중소형에 비해 부족하긴 하지만 거래량과 가격 면에서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며 "중대형 미분양이 과거보다 많이 감소한 것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12월 서울 85㎡ 초과 미분양은 801가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844가구가 줄었다. 전달과 비교해도 73가구가 감소했다.
다만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갑자기 떨어지고 조정됐던 것이 회복된다는 말이지, 중대형의 전성시대가 공급부족으로 다시 돌아온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강남과 같은 고급 유효수요가 있는 곳은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 단지. (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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