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달, 강남 아파트 경매 박 터졌다
강남구 아파트 낙찰가율 101.58%..93개월 만에 처음
재건축·일반 고가아파트 가리지 않고 입찰 경쟁 '치열'
2015-02-02 14:20:01 2015-02-02 14:20:01
[뉴스토마토 방서후기자] 을미년 새해 첫 달부터 경매시장의 열기가 뜨꺼웠다.
 
특히 비싼 아파트가 많은 강남에서 고가낙찰이 속출하는 등 경매 호황기 때나 볼 수 있던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2일 두인경매에 따르면 지난달 강남3구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92.32%로 한 달 전인 지난해 12월 91.48%에 비해 0.84% 포인트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강남구가 101.58%로 같은 기간 9.19% 오르며 상승폭이 가장 컸다. 강남구에서 낙찰가율 100%를 돌파한 것은 지난 2007년 3월 101.05%를 기록한 이후 7년 8개월 만이다. 경매 건당 평균 응찰자수도 11.45명으로 지난 2011년 9월 12명을 기록한 이후 경쟁이 가장 치열했다.
 
서초구 역시 지난해 12월 대비 4.5% 포인트 오른 93.59%를 나타내며 3개월 만에 낙찰가율 90% 선을 회복했다. 경매 건당 평균 응찰자수는 9명으로 지난해 12월 1.17명에서 크게 늘었다. 다만 송파구는 81.99%로 강남3구 중 유일하게 하락했다.
 
◇ (자료=두인경매) (단위=%)
 
이렇듯 강남 아파트에 대한 경매 투자 열기가 달아오른 것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의 대표적인 수혜지가 바로 강남권이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7.24대책 발표 이후 LTV와 DTI가 완화돼 상대적으로 고가아파트가 많은 강남권에 투자 수요가 몰렸다. 이후 9.1대책으로 인한 재건축 연한 단축과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유예, 조합원 보유주택 수 완화 등을 골자로 한 부동산3법이 통과된 것도 재건축 아파트가 밀집된 강남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실제로 지난달 29일 경매 입찰에 부쳐진 강남구 청담동 삼익아파트는 12명의 응찰자가 몰리며 감정가 대비 117%인 12억 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강남에서는 보기 드문 신건낙찰이었다. 대표적인 한강변 재건축 아파트로, 최고 35층 규모의 재건축 개발계획이 가시화되며 전용면적 109㎡의 중대형 고가아파트임에도 투자자들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한강변 재건축 대상 아파트인 압구정동 미성아파트 역시 지난달 27일 경매 입찰에서 감정가 대비 105%인 9억4000만원에 새 주인을 만났다. 입찰경쟁률은 무려 25대 1을 기록했다.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은마아파트도 같은 날 진행된 경매에서 16명이 입찰, 감정가 대비 98%인 9억5000만원에 낙찰됐다.
 
재건축 아파트가 아닌 일반 아파트도 인기다. 강남구 역삼동 월드메르디앙 전용면적 83㎡은 지난달 27일 입찰경쟁률 29대1, 낙찰가율 103%에 매각됐으며, 논현동 쌍용아파트 전용 84㎡는 같은 날 입찰경쟁률 11대1, 낙찰가율 97%에 팔려나갔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강남3구는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을 대표하는 지역이기도 하지만 최근 정부에서 발표한 대책들의 내용을 보면 강남권에 혜택이 많이 돌아가는 구조"라며 "금융규제 완화, 재건축 규제 완화 등이 호재로 작용하다보니 고가아파트임에도 수익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 돈이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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