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CJ제일제당(097950)은 프랑스 아르케마(Arkema)와 함께 말레이시아에 총 4억달러 이상을 투자한 L-메치오닌 공장을 가동하면서 사료용 아미노산 메치오닌 시장을 공략한다고 29일 밝혔다.
말레이시아 테렝가누(Terengganu)주 컬티(Kerteh) 지역에 8만톤 규모로 건립된 사료용 필수아미노산 L-메치오닌 공장에서는 시운전을 거쳐 이날부터 제품 출하를 시작했다.
특히 CJ제일제당이 개발한 L-메치오닌은 본격적인 생산에 앞서 이미 축산업계 최고 권위의 학회에서 우수성이 공개돼 그동안 석유를 원료로 사용해 화학 공법으로 만든 DL-메치오닌이 주를 이뤘던 메치오닌 시장에서 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L-메치오닌은 DL-메치오닌과 비교해 체내에 흡수된 후 아미노산의 기능을 얼마만큼 효율적으로 수행하는지를 측정하는 척도인 '상대적 생체이용률(Relative Bioavailability)'이 20%~40% 이상 우수한 아미노산인 것이 입증됐다.
전 세계 50억달러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메치오닌은 40억달러 수준의 라이신과 함께 전체 사료용 필수아미노산 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독일 에보닉(Evonik)과 중국 아디세오(Adisseo), 미국 노보스(Novus), 일본 스미토모(Sumitomo) 등 4개 기업이 95% 이상의 점유율로 독과점하는 상황이다.
CJ제일제당 L-메치오닌 공장이 자리잡은 테렝가누주 컬티 지역은 말레이시아의 동쪽 해안가에 있어 인근의 쿠완탄(Kuantan) 항만시설을 통해 수출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장기적으로 유럽이나 미국 등에도 제품을 수출할 계획이며, 메치오닌 수요가 큰 폭으로 늘고 있는 중국과 아시아 지역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좋은 위치다.
또한 주변의 현지 공장을 통해 필수 인프라, 설비, 원·부재료 확보가 쉬워 원가 경쟁력까지 갖출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이사는 "글로벌 그린바이오사업 영토 확장을 위해 수익성과 시장 성장 가능성이 높은 메치오닌 시장에서 핵심 플레이어(Player)로 자리잡는 데 주력하겠다"며 "친환경 바이오 발효공법으로 생산한 세계 최초의 L-메치오닌으로 글로벌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앞으로 선두 지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L-메치오닌 제품 이미지. (사진제공=CJ제일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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