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침체된 경제를 살리기 위해 매월 600억유로의 국채를 매입하기로 했습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어제 기자회견에서 "올해 3월부터 최소한 내년 9월까지 매월 600억유로의 국채와 민간채권을 사들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드라기 총재가 공개한 자산매입 프로그램은 시장 예상치인 500억유로를 훌쩍 웃도는 것으로 총 규모는 1조1400억유로에 이릅니다.
자산 매입은 19개 회원국 중앙은행이 자본 출자액 규모에 맞춰 채권을 사들이는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매입 규모는 매번 발행되는 채권의 25%를 넘지 않고 개별 발행자 기준으로는 33%를 초과하지 못하도록 할 방침입니다.
채권 매입에 따르는 위험 부담은 중앙은행이 12%, ECB가 8%로 총 20%를 담당하기로 했습니다. 나머지 80%는 해당 국가가 짊어지기로 했습니다.
2~30년 만기 국채가 매입 대상에 올랐고 그리스 국채는 매입 대상에서 일단 제외됐습니다.
ECB가 이처럼 강력한 경기 부양책을 발표하자 유럽 증시와 뉴욕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고 유로존 국채 금리는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ECB의 과감한 통화정책이 실물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에 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습니다.
국채매입에 따르는 부담을 개별 국가가 짊어져야 하는 데다 구조개혁도 병행돼야 하기 때문입니다.
마틴 소렐 WPP 최고경영자(CEO)는 "구조개혁 노력 없이는 국채매입 효과를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뉴스토마토 윤석진입니다. (뉴스토마토 동영상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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