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 아바텍은 식각 기술인 '글라스 슬리밍(Glass Slimming)'과 코팅 기술을 활용해 애플의 아이폰과 같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TV 등 디스플레이 관련 제품과 가전제품 생산에 사용되는 부품과 원재료를 공급하는 회사입니다. 지난 2000년 대구에서 설립된 이 회사는 지난 2012년 11월 한국거래소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습니다.
이 회사의 주요 제품은 ▲글라스 슬리밍과 산화인듐주석(ITO) 코팅 ▲디스플레이 필터 ▲강화 글라스(Glass) ▲강화 글라스에 적용되는 터치스크린 패널 등 크게 네 가지입니다.
이해가 쉽도록 설명을 드리면 아바텍은 최대 고객사인 LG디스플레이가 맡긴 디스플레이 제품을 더 얇게 만들고 코팅해서 납품하는데요. 그 제품은 애플의 아이폰6와 6플러스(+) 등에 적용된다고 보면 됩니다.
특히 아이패드 등에만 적용되던 이 회사의 기술은 지난해부터 아이폰에도 적용되면서 매출 증가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아바텍은 식각 작업과 코팅 등 두 가지 공정을 연속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에 품질을 높이고 원가를 절감할 수 있어 LG디스플레이를 최대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울러 아바텍의 최대주주는 이 회사 설립자인 위재곤 회장(이사)으로 17.6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위재곤 회장 외 특수 관계인 12명의 지분율은 32.87%입니다.
이밖에 LG디스플레이가 16.25%, 이 회사 이사를 역임한 박창환 씨가 6.14%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박명섭 아바텍 대표이사의 이야기도 한번 들어보시죠.
앵커 : 대표이사 말씀 잘 들었습니다. 그런데 디스플레이 산업은 특성상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 걸로 알고 있는데, 아바텍도 아이폰 수요나 최대 고객사인 LG디스플레이의 실적에도 영향이 있겠네요. 아바텍은 이런 리스크를 상쇄하기 위해 새롭게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 있나요?
기자 : 네. 현재 아바텍이 생산하고 있는 글라스 슬리밍 제품은 주로 태블릿PC와 스마트폰에 사용되고 있으므로 해당 시장의 성장성이 이 회사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입니다.
또한 디스플레이 산업은 시장 상황과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2009년 세계 금융위기로 시장이 급격히 위축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2010년과 2011년에는 중국 등 신흥 시장이 활기를 보이면서 다시 성장하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설비 투자 비용도 부담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아바텍의 2015년 설비투자 규모는 100억원가량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부품 업체의 경우 협력 업체와의 관계도 중요한 변수가 된다는 특징도 있습니다.
아바텍이 이런 변동성을 대비하기 위해 현재 추진하고 있는 신규 비즈니스는 터치스크린패널(TSP•Touch Screen Panel) 관련 사업입니다.
아이폰이 출시된 이후, TSP가 적용되는 제품과 기술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또 윈도7이 공개되면서 멀티터치 기술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는 것도 큰 이유 입니다.
이러한 신규 제품은 현재의 주력 제품군의 적용 기술은 물론 해당 산업과 유사성이 있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됩니다.
이밖에 태블릿PC, 자동차용 강화유리 관련 사업을 준비하고 있고, 건축자재용 로-이 글라스(Low-E Glass) 시장에도 진입할 예정입니다. 시장진입에 성공할 경우 2015년 매출액 증가에 기여할 전망입니다.
앵커 : 그렇군요. 디스플레이 산업의 경우 계절적 영향으로 1분기와 4분기에 실적이 둔화된다고 하던데, 이제 1분기잖아요. 매출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 : 네. 아바텍의 지난해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52억원, 10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64%씩 증가했습니다. 아이폰6 물량이 증가하기 시작해 매출액과 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겁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아이폰 효과가 더 확대되면서 실적 개선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4분기 LG디스플레이의 아이폰용 패널 출하량이 3100만대로 전분기보다 72% 증가할 전망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앵커께서 지적하신대로 4분기말에서 1분기는 계절적 영향 탓에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출하량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아바텍의 향후 실적과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고요.
그러나 앞서 말씀드린대로 아바텍은 지난 2013년까지 아이패드 물량만 담당했으나, 이번엔 아이폰까지 시장을 확대했습니다. 그 아이폰의 수요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어 예년보다 출하량 감소폭이 줄어들 전망입니다.
이런 상황을 종합하면 아바텍의 2014년 연간기준 실적은 지난 2013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IFRS 별도기준 2014년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16.9% 증가한 1200억원, 영업이익은 66.7% 증가한 285억원을 기록할 전망입니다.
또 2015년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200억원가량 늘어난 1400억원 이상으로 전망됩니다.
신규 사업인 TSP 시장은 2016년까지 매년 20% 이상 성장이 예상되고 있어 향후 매출에 기여할 전망입니다.
앵커 : 네, 실적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끝으로 아바텍에 대한 투자 포인트와 전략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 아바텍의 주가는 1월6일 장 마감 기준으로 주당 1만2300원(현재 시가총액 2005억원)에 거래 중입니다. 현재 주가는 올해 실적 추정치 기준 PER 6.63배로 동종 업체들인 솔브레인(8.18배), 지디(4.51배) 대비 중간 수준입니다.
그리고 올해 아바텍은 애플의 스마트폰 신 모델인 아이폰6와 6+의 수요 강세에 따라 수혜를 입을 전망입니다.
아바텍은 지난 2013년까지 아이패드용 식각과 ITO코팅만을 하다가 지난해부터 아이폰까지 시장을 확대했는데요.
애플의 아이폰6와 6+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처럼 대화면으로 구성돼 소비자 수요가 증가하고 있죠.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 아이폰6와6+의 출하량은 76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아이폰의 수요를 주목하면 이 회사 실적을 가늠할 수 있는 셈입니다.
특히 애플 아이폰의 향후 실적이 나쁘더라도 이 회사 매출 대부분이 발생하는 고객사인 LG디스플레이 관련 물량이 급감하지 않는다면, 매출은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LG디스플레이에 공급하는 물량이 줄어들면 아바텍의 매출이 변동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만, 앞서 말씀드린대로 아바텍은 기술력과 투자기반을 갖춘 소수가 독식하고, 변동성도 큰 디스플레이 산업의 시장 상황과 경기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미국달러 일본 엔화 중국 위안화 등으로 표시되는 판매·구매 관련 환위험에도 노출되어 있고요.
따라서 아이폰의 수요 등 다양한 시장 상황을 주시하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하는 것이 바람직해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