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2020년 패션사업 10조원..어떻게 키울까
"中 제2 내수시장 만든다"..에잇세컨즈 성공 '관건'
스포츠 등 새로운 카테고리 진입 통한 외형 확대 모색
2014-12-26 17:39:58 2014-12-26 17:39:58
[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제일모직(028260)이 전폭적인 그룹차원의 지원을 등에 업고 패션사업 확장 채비를 다지고 있다.
 
오는 2020년 패션매출 10조라는 원대한 포부를 밝힌 만큼 대표 브랜드의 글로벌화 작업부터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올해 매출이 1조원 중후반대 전후로 예상되는 만큼 목표 매출 달성을 위해서는 연평균 약 30% 이상의 고성장을 달성해야만 하는 과제를 안게 된 셈이다.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국내 업황을 감안하면 결코 녹록지 않은 수치다. 때문에 해외로 눈길을 돌리면서 글로벌화 브랜드 키우기에 심혐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역시 해법은 중국에서 찾고 있다. 오는 2016년 진출 예정인 이서현 사장의 야심작 '에잇세컨즈'의 성공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12년 론칭 당시부터 글로벌 브랜드로 가져가겠다는 포부를 밝힌 이후 4년만의 중국시장 진입이다. 이는 당초 시장 예상보다 시기가 다소 늦 어진 것으로 업체 측은 충분한 시장조사와 시전 준비를 통해 신중하게 중국시장에 발을 들여 놓기 위함이라는 설명이다.
 
상해나 북경지역에 대형 매장 오픈을 시작으로 유통채널 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초기 투자가 단행될 예정이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에잇세컨즈는 워낙 회사에서 힘 있게 밀어 붙이는 형태가 될 것이기 때문에 1호점 오픈부터 대규모로 들어가는 것을 구상 중"이라며 "입지 선정 등 상권 분석이나 매장의 규모, 형태 등에 대해 계속해서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제일모직은 지난 10월 중국 진출을 겨냥하고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교체했다.숫자 8을 선호하는 중국인들을 겨냥, 기존 붉은 색상의 로고에서 숫자 '8'의 크기를 확대시켰다.(사진제공=제일모직)
 
2020년 중국 의류시장은 지난해(365조원)의 두 배가 넘는 75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만큼 성장성 높은 중국 시장을 먼저 잡겠다는 각오다. 최근 김수현을 모델로 기용한 빈폴 아웃도어 역시 아웃도어 시장 성장에 따라 본격적인 유통망 확대도 계획하고 있는 상태다.
 
기존에 진출해 있는 빈폴에서 점차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확장시켜 이를 통해 중국을 제2의 내수시장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스포츠의류와 액세서리 등 새로운 카테고리 시장을 통한 외형확대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스포츠 의류시장은 지난해 기준 2630억달러에서 오는 2017년까지 연평균 7.5% 성장하며 패션부문 전체 시장 성장률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새로운 카테고리로 욕심 있게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업계에서는 새로운 브랜드 론칭보다는 M&A를 통한 진입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스포츠 의류시장은 M&A가 가장 활발한 분야 중 하나로 나이키나 아디다스 등 업계 상위권에 랭크된 대기업 간 스몰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노스페이스로 유명한 VF Corp.도 청바지 메이커에서 노스페이스, 노티카, 잔스포츠, 이스트팩 등을 인 수하면서 현재 30개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사모펀드들이 보유한 스포츠 브랜드도 크게 늘어난 상태라서 M&A에 대한 의지만 있다면 제일모직과 같이 자금력이 풍부한 업체한테 기회는 얼마든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제일모직은 새로운 카테고리 진출이나 M&A와 관련한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다만 자금활용 방안에 대해서 여러가지 가능성을 놓고 검토 중에 있다는 입장이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 M&A 가능성은 항상 열어두고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인수 가능한 회사나 브랜드에 대한 것은 항상 서치하고 있었던 부분"이라며 "하지만 당장 구체적인 인수 후보군이 있다거나 구체적으로 작업을 진행 중인 상태는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제일모직이 스포츠 의류사업에 뛰어들 경우, 빠른 시간 안에 상당한 파워를 과시할 수 있을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룹의 스포츠마케팅 능력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그룹은 이전부터 적극적인 스포츠 마케팅에 나서면서 상당한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는 상태"라며 "이러한 기반을 활용한다면 스포츠의류 브랜드시장 진입 이후 시장의 인지도를 확보하면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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