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스키장으로 퇴근하는 '야누스족' 잡아라
2014-12-25 14:00:00 2014-12-25 14:00:00
[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최근 유통업계는 늘어나는 '야누스족' 잡기에 한창이다.
 
야누스족은 낮에는 직장에서 업무에 열중하다 스키장으로 퇴근해 밤에는 다이나믹한 레포츠를 즐기는 직장인들을 일컫는다.
 
출근 차림에서 바로 스키장으로 퇴근하는 야누스족이 늘면서 일부 스키장은 백야권, 새벽권 등 새벽까지 개장 시간을 늘리고 폐장 때 무료 셔틀을 운영하는 등 이들을 겨냥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야누스족 등장에 패션업계도 분주하다. 이들을 겨냥해 오피스와 스키장 두 가지 장소에서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을 속속 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출근에서 스키보드까지 한번에 해결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 캐주얼과 스키장 패션을 겸한 제품은 짐의 부피를 줄여주고 이동이 간편해 실용적이라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휠라코리아(081660)는 이번 겨울시즌 다운 재킷에 스키복 기능을 접목한 '야누스 다운 재킷'을 출시했다.
 
◇(사진제공=휠라)
 
아직 한창 겨울시즌 중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70% 가량의 높은 판매율을 보이고 있으며 일부 컬러는 완판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정장 위에 입고 출근했다 스키장에서는 스키복 대용으로 착용 가능한 장점을 갖췄기 때문이라는 것이 인기요인이라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세련된 캐주얼 디자인이지만 뛰어난 발열과 방수효과를 갖추고 있으며 탈착식 스노 스커트, 3M반사 소재 등 스키복과 같은 디테일도 적용해 스키복으로 전혀 손색이 없다고 덧붙였다.
 
지하철이나 셔틀 버스를 타고 스키장으로 이동하는 직장인에겐 서류가방과 배낭을 겸할 수 있는 가방도 출시되고 있다.
 
쌤소나이트는 직장인의 필수 아이템인 브리프케이스(서류가방)식 백팩을 출시했다. 회의나 격식을 갖춰야 하는 자리에는 브리프케이스로, 이동 때는 간편하게 백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하이시에라의 'UFO W 백팩' 역시 캐 리어와 백팩 두 가지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일반적으로 백팩으로 사용하지만 이동시 캐리어처럼 끌고 다닐 수 있는 실용적인 아이템으로 남성 직장인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속옷 역시 일상은 기본, 겨울 운동이나 스키, 레저 활동에 적합한 기능성 제품이 출시돼 인기다.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케이프는 최근 기능성 언더웨어 '바이오 히트솔 심리스'를 출시했다. 바느질과 시접 없이 원단의 절개부분을 고정했기 때문에 평상시 활동에 가볍고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한다.
 
또 인체에서 발생하는 소량의 원적외선을 이용해 체온을 높여주는 '바이오 히트솔'을 적용해 땀을 빨리 흡수하고 인체의 발열과 보온효과를 높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출퇴근용으로 적합하며 장시간 야외에서 착용해도 따뜻하고 편안한 남성용 부츠도 출시됐다.
 
금강제화의 '바이오소프'는 겉은 일반 구두와 같지만 부츠 기능을 갖춘 남성용 논슬립 부츠다. 주로 등산화 밑창에 쓰이는 부틸러버(butyl rubber)를 사용해 마찰력과 접지력을 높였으며 정장부터 면바지까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처커부츠(chukka boots) 스타일로 제작됐다.
 
업계 관계자는 "일터에서 스키장으로 퇴근하는 야누스족이 늘면서 제품 하나로 오피스룩과 스키복 모두 활용 가능한 실용적인 아이템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며 "야누스족을 겨냥한 멀티용 제품들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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