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상반기 13% 수준을 보였던 국내 10대 건설사의 미분양률이 하반기에는 2%대로 대폭 줄었다. 7.24부동산대책, 9.1부동산대책, 기준금리 인하 등에 힘입어 하반기 미분양을 남긴 10대 건설사는 2곳에 불과했다.
12일 금융결제원의 아파트투유를 분석한 결과, 10대 건설사는 하반기 총 3만4657가구를 분양했고, 이 중 미분양은 823가구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분양률은 2.3%다.
상반기 10대 건설사는 2만833가구를 분양해 2781가구를 미분양으로 남겼다. 미분양률은 13.3%였다.
상반기 10대 건설사 중 9개사가 분양에 나서 7개사가 미분양을 경험했지만, 하반기에서는 10개사 모두 분양을 해 2개사만이 미분양을 남겼다.
◇하반기 10대 건설사 분양실적(자료=금융결제원)
하반기
대림산업(000210)은 총 1만1492가구를 분양하며 10대 건설사 중 가장 많이 아파트를 공급 했다. 하반기에만 14곳에서 분양을 했다. 전체 10대 건설사 분양물의 1/3수준이다.
1만가구가 넘는 대규모 분양을 했지만 미분양은 ‘이편한세상 통영2차’에서 나온 72가구에 불과하다. 서울 서초 ‘아크로리버파크2차’는 3.3㎡당 평균 4130만원이라는 높은 분양가에 공급됐지만 189명 모집에 3375명이 몰리며 1순위 마감했다. 김해에서 공급한 이편한세상 봉황역은 30.72대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대우건설(047040)은 하반기 7163가구를 분양하며 10대 건설사 중 두번째로 많은 공급을 기록했다. 미분양률은 10.2%로 10대 건설사 중 가장 높다. 하반기 10곳에서 분양에 나서 양주신도시 푸르지오2차, 화성봉담 센트럴푸르지오, 한강신도시3차 푸르지오, 이천설봉 푸르지오3차에서 미분양을 기록했다.
대림산업과 대우건설 외 나머지 8개 건설사는 하반기 미분양을 기록하지 않았다.
도급순위 1위
삼성물산(000830)은 3곳, 1699가구를 분양해 모두 1순위에 청약을 마감했다. 특히 부산 래미안 장전에는 1순위만 14만63명이 청약하며 전국에서 가장 많은 청약자가 몰린 곳으로 기록됐다. 또한 신길7구역 래미안 에스티움은 서울 재개발·재건축 단지 중 가장 많은 3546명이 1·2순위에 청약을 신청하기도 했다.
지난 4월 현대엠코를 흡수합병하며 도급순위 10위로 뛰어오른 현대엔지니어링은 울산 힐스테이트 강동, 힐스테이트 서리풀, 힐스테이트 서천, 힐스테이트 석수, 힐스테이트 광교 등 5개 단지에서 2270가구를 분양해 16가구만은 미분양으로 남겼다. 16가구 미분양을 기록한 힐스테이트 석수는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다.
도급순위 2위
현대건설(000720)은 힐스테이트 영통 2094가구만을 분양해 3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으며, 3위 포스코건설은 1596가구를 공급해 모두 순위 내 마감했다.
상반기 3651가구를 분양해 절반이 넘는 1892가구를 팔지 못해 자존심을 구겼던 도급순위 6위
GS건설(006360)은 하반기에는 5006가구를 공급해 모두 순위 내 마감시켰다.
7위 롯데건설은 2654가구를, 8위 SK건설은 543가구를 미분양없이 청약을 마감했다. 9위 한화건설은 10대 건설사 중 가장 적은 140가구를 분양했다. 한화가 유일하게 공급한 꿈의그린 정릉은 3순위에서 마감됐다.
이밖에 포스코건설과 현대건설이 함께 공급한 세종 더샵힐스테이트는 679가구를 공급해 2만9619명이 몰리며 1순위 마감했다. 평균 경쟁률은 43.6대1에 달한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분위기를 올리려는 작전세력과 프리미엄을 기대한 투기세력으로 인해 분양률이 건설사의 실제 실적과 연결되는 계약률로 이어진다고 볼 수 없지만 시장 분위기를 파악하는데 참고할 만한 지표가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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