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최근 새로 영입한 자유계약선수(FA) 배영수·송은범·권혁의 입단식을 11일 진행했다. (왼쪽부터)안영명, 조인성, 송은범, 김성근 감독, 권혁, 배영수, 김태균. (사진제공=한화이글스)
[대전=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지난 달까지 다른 유니폼을 입었던 리그 베테랑 투수 배영수(33)와 권혁(31), 송은범(30)이 주황빛 한화 유니폼을 입고 무대에 섰다. 한화 야구단 관계자는 물론 '야신' 김성근(72) 감독도 활짝 웃으며 이들의 입단을 축하했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최근 자유계약선수(FA)로 팀에 입단한 세 선수의 입단식을 11일 대전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에서 열었다. 행사는 1시간 동안 유니폼 착용식, 꽃다발 전달식, 기자회견 등으로 진행됐다.
이들 세 선수는 기자회견에서 김성근 감독과 함께 야구하는데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특히 배영수는 삼성에서 줄곧 써오던 번호인 25번 대신 37번을 택하며 새출발의 각오를 되새겼다.
배영수는 "우선 한화 구단에 매우 감사하고 한화 구단에 오게 되서 너무 영광"이라며 "앞으로 잘 부탁한다"고 짧게 말했다.
권혁은 "굉장히 지금 기분이 좋다. 설렘도 있고 새로운 삶을 시작한 의미있는 하루가 시작됐다"며 "김성근 감독님과는 그동안 함께 해본 적이 없다. 조금 기분좋은 긴장감을 안고, 내년 시즌부터 열심히 준비해 진정한 '한화맨'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송은범은 "사장님과 팀장님께 감사드린다"며 "김성근 감독님이 한화 감독님이 됐다. 그래서 다시 감독님과 함께 하고픈 바람이 있었다. 잡아주셔서 감사하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최근 새로 영입한 자유계약선수(FA) 배영수·송은범·권혁의 입단식을 11일 진행했다. (왼쪽부터)송은범, 배영수, 권혁. (사진제공=한화이글스)
김성근 감독도 이들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이들의 구체적인 보직은 일본 고치와 오키나와 등지에서 진행될 해외 전지훈련을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다음은 세 선수와 김성근 감독의 일문일답.
-선수가 3명 왔다.
▲(김성근 감독·이하 김)내년 한화의 목표는 우승이다. 이들 세 선수가 모두 우승 경험이 있어 우리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
-김성근 감독이 송은범 선수에게 살을 빼라 말했다고 했다.
▲(송은범·이하 송)김성근 감독님께서는 살이 찐 선수를 안 좋아한다. 10㎏이상 빼라고 했다. 노력하겠다.
-배영수는 등번호를 25번에서 37번으로 교체했다. 이유는.
▲(배영수·이하 배)번호를 바꾼 이유가 분명히 있다. 이유는 나중에 말하겠다. 나름의 의미가 있다.
-한화에서 새출발하는 것이 두렵지는 않는가.
▲(배)두렵지는 않다. 운동 선수가 운동을 하는 것이다.
▲(권혁·이하 권)운동선수가 운동량이 많아지는 것은 플러스가 되는 것이다. 각오도 하고 있다.
▲(송)김성근 감독님은 훈련을 많이 시킨다. 다만 그만큼 자신감을 심어주고 성과를 낸다. 제 몸을 감독님께 맡기겠다.
-세 선수에게 어떤 보직을 맏길 건가.
▲(김)마무리캠프 이후로 결정하지 않을까 싶다. 이상적인 것은 송은범과 배영수는 선발 투수진에 들어오면 활용도가 높지 않을까 싶다. 권혁은 마무리와 중간을 두고 생각하고 있다.
-예전에 한화 팀을 상대했을 당시의 생각은 어땠나.
▲(송)상대팀으로 한화 이글스 선수들을 만났을 때는 위협적으로 느꼈다. 상위팀과 하위팀의 실력은 종이 한장 차이다. 이제 우리가 왔다.
▲(권)개인 기록으로 보면 한화전 평균자책점이 가장 높다. 그래서 내게는 엄청 도움이 될 것이라 본다.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면 충분히 4강이 아니라 우승까지 갈만한 팀이라 본다.
▲(배)생각의 차이가 있다. 전에 있던 팀의 선수는 당연히 우승한다는 생각을 하고 뛰었다. 한화는 그런 것이 조금 없었다. 하지만 생각만 바뀌면 좋은 성적을 내고 우승하리라 본다.
-김성근 감독과 배영수 간의 인연은 14년 전에도 있었다.
▲(김)얼굴에 여드름도 많았다. 요즘 보니 이쁘게 생겼다. 어쨌든 그때 생각은 힘은 있는데 요령이 없었지 않았나 싶다. 그때는 뭔가 고집스러웠는데 대신 좋은 선수가 되리라 봤다. 다시 이렇게 보니 나도 그렇고 배영수도 새로운 마음으로 무언가 할 수 있지 않은가 싶다.
▲(배)김성근 감독님때문에 한화를 택한 것은 맞다. 변하고 싶었다. 실력이 떨어진 것이 분명하기에 김성근 감독님과 함께 한다면 실력을 2~3단계 높이는 것이 가능하리라 봤다.
-한화가 최근 하위권을 오래 지켜온 이유가 '멘탈'의 문제란 말이 있다. 어떻게 보는가.
▲(김)세상살이라고 하는 것은 다이나믹하지 않는다면 이길 수 없다 생각한다. 정신력만 갖춘다면 우승을 할 수 있다고 본다. 감독 입장에선 사람을 적재적소에 어떻게 기용하냐가 중요한 일이라고 본다. 충분히 강해질 수 있다고 본다.
-올해 목표하는 승수는.
▲(배)선발로 뛴다면 당연히 두 자리 승수를 해야 할 것이라 본다. 또한 타이틀도 하나 따야 하지 않겠나.
▲(권)불펜 보직이기에 많은 이닝을 던지는 것이 바람이고 최근 2년간 벤치에 앉은 시간이 많았기에 어깨는 매우 싱싱하다. 많이 던지고 싶다.
▲(송)아직 보직이 결정된 것은 없다. SK에서도 (김성근) 감독님은 나의 보직을 멀티로 썼다. 그렇기에 어디에서 들어가 어떠한 결과를 내느냐가 중요하다 생각한다. 10번 들어가면 10번 성공하는 선수가 되겠다.
-팀을 옮긴 것이 어색하지 않나.
▲(배)팀을 옮기는 것은 변화가 필요하기에 적절한 선택이라고 여긴다. 나도 아직 잠재능력이 있다고 생각하기에 그런 부분 잘 봐줬으면 한다.
-선수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김)배영수의 경우 선발로 많이 기대하고 있고 송은범도 앞에서 던지면 두 자리수 승수를 올려야만 한다. 권혁은 뒤에 갈지 중간에 갈지 아직 고민이 있다. 만약 마무리로 간다면 좋은 구종을 하나 추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 선수가 잘 하면 여유롭게 팀을 운영하는 것이 가능하다 생각한다.
-조인성 선수가 먼저 한화에 들어온 입장에서 팀 적응을 위해 조언한다면.
▲(조인성)야구는 모두 똑같은 것 같다. 팀을 옮기면서의 절실함과 절박감이 생긴다고 생각하기에 본인 역할을 알고 모자라는 부분을 보완하면 최고 성적을 거뒀을 때 이상의 효과를 나타낸다 여긴다. 세 선수는 우승 경험이 있다. 오히려 내가 세 선수에게 도움을 얻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년에 기대를 갖게 된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