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10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의 희비가 엇갈렸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중국 증권당국의 환매조건부채권(레포·RP) 담보 규제 강화에 따른 유동성 악화, 그리스의 조기 대선 결정과 관련한 재정위기 우려에 암울한 모습이었다.
이날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와 일본의 기업경기실사지수도 모두 예상보다 악화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중국 증시는 이같은 대내외적 악조건 속에서도 하루만에 반등했다. 하지만 엔화 강세가 이어진 일본 증시는 2% 넘게 급락했다.
◇中증시, 겹악재에도 하루만에 반등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자료=이토마토)
전날 5.4% 급락하며 5년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던 중국 증시는 하루만에 반등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83.74포인트(2.93%) 오른 2940.01에 거래를 마쳤다.
레포 규제 강화와 부진한 물가지표 등이 장 초반에는 지수를 끌어내렸다. 중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는 모두 예상치와 전월치를 밑돌았다. CPI는 5년만에 최저치, PPI는 33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낮은 물가상승률은 오히려 정부의 추가 부양책을 이끌어낼만한 환경을 조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중국 증시는 오전장이 마감될 때 즈음 반등했고 오후장 꾸준히 상승폭을 늘리며 고점 부근에서 마감했다.
특히 중국정부가 중국개발은행을 통해 은행간 단기자금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며 금융주가 반등했다. 전날 하한가 근처까지 떨어졌던 중국은행과 농업은행이 나란히 1%대 반등했고, 공상은행과 건설은행은 2% 넘게 올랐다.
중신증권(2.7%)과 하이퉁증권(2.6%) 등 증권주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日증시, 이틀째 하락
일본 증시는 엔화 강세에 급락했다.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보다 400.80엔(2.25%) 내린 1만7412.58에 마감했다.
엔화 가치는 사흘째 오르고 있다. 유가 약세와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에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 8일 달러당 120엔까지 떨어졌던 엔화 가치는 이날 달러당 119엔대로 상승했다. 장중에는 118.68엔을 기록하기도 했다.
대기업의 체감 경기는 더욱 악화됐다. 일본의 4분기 대형 제조업 부문 기업경기실사지수는 8.1로 예상치 13.1과 전분기치 12.7을 모두 밑돌았다.
지표 부진과 엔화 약세에 대형 수출주들이 줄줄이 급락했다. 화낙이 3.3% 하락했고 닛산자동차와 도요타자동차, 스즈키차동차, 미쓰비시자동차 등 자동차주도 3% 넘게 내렸다. 캐논과 샤프, 파나소닉 등 IT주도 2% 이상 밀려났다.
반면 일본 3위 항공사 스카이마크항공은 최대 항공사인 ANA가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17% 급등했다. 앞서 스카이마크항공은 일본항공(JAL)에 제휴를 제안했다 거절당한 바 있다.
◇대만 하락..홍콩 상승
대만 증시는 나흘째 내렸다. 가권지수는 전거래일보다 96.74포인트(1.06%) 내린 9032.16에 거래를 마쳤다.
AU옵트로닉스와 어드밴스드반도체 등이 4% 넘게 급락한 가운데 유나이티드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2.8%)와 콴타컴퓨터(-2.1%) 등도 동반 하락하며 기술주가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홍콩 항셍지수는 현지시간으로 오후 3시11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56.02포인트(0.24%) 오른 2만3541.85를 지나고 있다.
에스프리홀딩스가 8일만에 반등하며 2% 넘는 강세를 기록중이다. 코스코태평양과 홍콩전등홀딩스, 시누크 등도 1% 이상 오르고 있다.
반면 캐세이퍼시픽은 1.7%, 이풍은 1.3% 약세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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