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올해 전국 아파트 분양가가 지난해와 비교해 12.9% 올랐다.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활성화 대책에 시장이 반짝 회복세를 보이자 건설사들이 앞다퉈 분양가를 높였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서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164만원으로 지난해 대비 17.7%(325만원)나 증가했다.
닥터아파트는 올해 전국 아파트 분양이 총 23만7697가구로 지난해 대비 27.8% 증가해 2000년대 들어 가장 많은 수준이라고 10일 밝혔다.
권역별로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 8만4573가구 ▲5대광역시(부산, 대구, 대전, 광주, 울산) 6만424가구 ▲세종시 등 지방도시 9만2700가구다.
전국적으로 재건축, 재개발 등의 정비사업 일반분양이 늘었고 수도권 신도시, 지방혁신도시 등 다양한 물량들이 쏟아졌다.
◇3.3㎡당 평균 분양가 증감액.(자료=닥터아파트)
올해 전국 분양물량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153만원으로 지난해 1097만원과 비교해 12.9%인 141만원 올랐다.
권역별로 ▲수도권 1624만원(131만원 인상) ▲광역시 880만원(120만원 인상) ▲지방도시 755만원(95만원 인상) 등이다.
특히 서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164만원으로 지난해 1839만원보다 무려 17.7%(325만원) 증가했다.
일각에선 대형 건설사들이 부동산 훈풍을 타고 분양가를 높여 이윤을 극대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수도권의 경우 서울은 위례신도시 이외에 강남권과 용산 등을 중심으로 정비사업 일반분양 증가로 분양가 인상 폭이 컸다.
경실련 측은 "3.3㎡당 건축비는 평균 730만원으로 분양가상한제에 적용되는 기본형건축비 536만원보다 높았다"면서 "건설사들이 취한 이득은 가구당 7600만원, 총 3612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반면, 경기도는 지난해 위례, 판교, 동탄2신도시 등 공급이 많았던데 반해 올해는 이들 지역 공급이 줄면서 분양가가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전국 424개 단지, 2083개 주택형의 청약접수 결과 1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된 주택형은 총 958개로 조사됐다.
권역별로 ▲수도권 845개 주택형 중 341개(40.4%) ▲광역시 488개 주택형 중 309개(63.3%) ▲지방도시 750개 주택형 중 308개(41.1%) 등이다.
1순위 마감률이 가장 높았던 지역은 세종시로 89개 주택형 가운데 79개 주택형이 1순위에 마감, 1순위 청약마감률이 88.8%를 기록했다.
이어 광주광역시가 76개 주택형 가운데 61개 주택형이 1순위에 마감 돼 1순위 청약마감률이 77.2%로 세종시 뒤를 이었다.
광역시는 지난 해 43.2%의 1순위 청약 마감률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무려 20% 이상 증가한 63.3%를 기록하며 청약경쟁이 치열했다.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1순위 경쟁률을 기록한 것은 지난 10월 분양한 위례신도시 창곡동 위례자이 171.24㎡(이하 계약면적)로 4가구 모집에 2만139명이 접수, 경쟁률은 372.8대 1을 기록했다.
광역시 등 지방에선 12월 분양한 부산 서구 서대신동1가 대신푸르지오 99㎡로 4가구 모집에 1510명이 접수, 경쟁률은 377.5대 1을 기록했다.
청약자수로는 부산 래미안장전이 958가구 모집에 14만63명이 접수, 최대를 기록했다.
권일 닥터아파트 분양권거래소장은 "2015년 3월 청약제도 개편을 앞둔 데다 전매제한 완화로 분양시장에 가수요까지 겹쳐 입지가 뛰어난 인기 단지에 1순위 청약자들이 적극적으로 청약했다"면서 "건설사들도 분양시장 호조를 틈타 그동안 미뤄왔던 분양물량을 쏟아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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