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기업들, 설비투자 줄이고 R&D투자 늘린다
2014-12-03 09:54:40 2014-12-03 09:54:41
[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올 들어 기업 설비투자도 큰 폭으로 줄었다. 특히 삼성을 비롯해 대기업들의 투자가 급감했다.
 
3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30대 그룹 254개사의 연결기준 3분기 누적 설비투자가 65조37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9.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개발(R&D) 투자가 26조4800억원으로 5.9%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30대그룹의 3분기 누적 설비투자 및 R&D 투자액은 전체 91조8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97조5000억원에 비해 5.8% 감소했다.
 
기업들이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설비투자를 줄이는 반면 미래 성장동력 개발을 위한 R&D 투자에는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전체 투자규모가 가장 큰 삼성의 경우도 올 들어 설비투자가 19조384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 줄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생산라인 증설 및 성능개선에 사용된 투자액이 크게 줄어들었다.
 
반면 삼성전자(005930)를 중심으로 향후 성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삼성그룹 R&D 투자 구모는 13조9810억원으로 5% 가량 증가했다.
 
LG(003550)현대차(005380)그룹 역시 설비투자가 전년대비 각각 1%, 10% 줄어든 반면 R&D투자는 3%, 9% 증가했다.
 
POSCO(005490)는 설비투자가 50% 급감했고 R&D투자가 22% 급증하는 등 극명한 변화를 나타냈다. 외형 투자 보다는 미래 투자에 집중하라는 권오준 신임 회장의 뜻이 반영되면서다.
 
이와 반대로 SK(003600)는 올 들어 투자액이 12조9200억원으로 21.1% 증가했다. 설비투자와 R&D 투자 모두 각각 21.5%, 18.2% 늘어나면서다. 주력 계열사인 SK하이닉스(000660)가 신제품 생산 장비를 교체하고 이천 신규 공장을 건설하면서 투자가 늘었고 SK텔레콤(017670)과 SK인천석유화학, SK가스 등도 투자가 집행됐다.
 
KT(030200), 현대중공업(009540), S-Oil(010950) 등도 설비투자와 R&D투자가 모두 늘어 높은 투자 증가율을 나타냈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3분기 누적 투자실적 결과가 좋지 않아 올해 보다 내년이 걱정"이라면서도 "다만 미래를 위한 연구개발에 끊임없는 투자가 이뤄지는 것은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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