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올 들어 기업 설비투자도 큰 폭으로 줄었다. 특히 삼성을 비롯해 대기업들의 투자가 급감했다.
3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30대 그룹 254개사의 연결기준 3분기 누적 설비투자가 65조37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9.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개발(R&D) 투자가 26조4800억원으로 5.9%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30대그룹의 3분기 누적 설비투자 및 R&D 투자액은 전체 91조8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97조5000억원에 비해 5.8% 감소했다.
기업들이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설비투자를 줄이는 반면 미래 성장동력 개발을 위한 R&D 투자에는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전체 투자규모가 가장 큰 삼성의 경우도 올 들어 설비투자가 19조384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 줄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생산라인 증설 및 성능개선에 사용된 투자액이 크게 줄어들었다.
반면
삼성전자(005930)를 중심으로 향후 성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삼성그룹 R&D 투자 구모는 13조9810억원으로 5% 가량 증가했다.
POSCO(005490)는 설비투자가 50% 급감했고 R&D투자가 22% 급증하는 등 극명한 변화를 나타냈다. 외형 투자 보다는 미래 투자에 집중하라는 권오준 신임 회장의 뜻이 반영되면서다.
이와 반대로
SK(003600)는 올 들어 투자액이 12조9200억원으로 21.1% 증가했다. 설비투자와 R&D 투자 모두 각각 21.5%, 18.2% 늘어나면서다. 주력 계열사인
SK하이닉스(000660)가 신제품 생산 장비를 교체하고 이천 신규 공장을 건설하면서 투자가 늘었고
SK텔레콤(017670)과 SK인천석유화학, SK가스 등도 투자가 집행됐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3분기 누적 투자실적 결과가 좋지 않아 올해 보다 내년이 걱정"이라면서도 "다만 미래를 위한 연구개발에 끊임없는 투자가 이뤄지는 것은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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