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지난 29일 치뤄진 대만 지방선거에서 친중 성향의 집권 국민당이 야권에 참패하면서 양안(중국·대만) 관계에 제동이 걸렸다.
30일 중국과 대만 현지 언론에 따르면, 친중파 마잉주 총통이 이끄는 집권 국민당은 대만 전국 22개 현과 시에서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6곳에서 승리하는 데 그쳤다.
제 1야당 민진당은 무려 13곳에서 승리해 국민당을 앞섰고, 무소속은 3곳에서 당선됐다.
이로써 국민당은 타이베이, 타이중시 등 직할시 6곳 중 5곳을 야권에 내주게 됐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 15곳에서 승리했던 국민당으로서는 충격적인 결과다. 특히, 국민당의 텃밭인 타이베이마저도 사실상 야권 단일 후보인 커원저 무소속 후보에게 내줘 민심이 돌아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에 힘을 실었다.
지방선거 패배 소식에 장이화 대만 행정원장은 즉각 사퇴 의사를 밝혔고, 마 총통이 국민당 주석직에서 내려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마 총통은 지난 2008년 집권 이후 적극적으로 친중국 정책을 펴 왔지만, 민심을 얻는데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최근 홍콩 민주화 시위에 대한 중국의 강경 대응이 대만 유권자들의 불안을 더 자극했다는 관측도 있다.
중국 정부는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양안 관계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마샤오광 대변인은 "양안 동포들이 어렵게 얻은 양안 관계의 성과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며 "공동으로 관계 발전을 수호하면서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향후 양안관계의 악화 가능성을 우려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대만 지방 선거 결과(자료=로이터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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