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일본의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둔화됐다.
28일 일본 총무성은 10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2.9% 올랐다고 발표했다. 직전월의 3.0%에 소폭 못 미치는 수준으로, 시장 예상과 일치하는 것이다.
이로써 근원 CPI는 1차 소비세 인상(5→8%)이 이뤄진 지난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가게 됐다.
◇일본 근원 CPI 변동 추이(자료=인베스팅닷컴)
근원 CPI는 변동성이 큰 식료품 가격 등을 제외한 지표다. 식료품과 에너지 등을 모두 포함한 전체 CPI도 전년 동기 대비 2.9% 높아져 직전월 수치 3.2%를 하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3.0%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다만 전국 CPI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도쿄 지역의 근원 CPI는 전년 동기 대비 2.4% 올라 사전 전망치 2.3% 상승을 웃돌았다. 일본은행(BOJ)의 인플레이션 목표치 2%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함께 발표된 10월 가계지출은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4.0% 줄어들어 7개월 연속 마이너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다만 직전월의 5.6% 감소와 예상치 4.8% 감소는 상회했다.
같은달 실업률은 3.5%로 직전월 수치이자 예상치인 3.6%를 밑돌았다.
1차 소비세 인상 여파로 일본 경제가 부진함을 여전히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인플레이션이 1%를 하회할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그어온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도 최근 물가 둔화를 우려하기 시작했다. 구로다 총재는 지난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근원 CPI 상승률이 1%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미나미 다케시 노린추킨 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PI 상승률은 1% 밑으로 하락할 것"이라며 "BOJ는 지난달 시행한 부양책 효과를 지켜본 뒤 내년 추가 양적완화를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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