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한진해운(117930)의 한진그룹 편입작업이 마무리됐다. 동시에 한진그룹과
한진해운홀딩스(000700)의 계열분리도 사실상 완료됐다.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한진해운홀딩스를 분할키로 의결한지 8개월 만이다. 이로써 한진해운은 다시 한진그룹의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한진해운홀딩스는 지난 13일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보유하고 있던 한진해운 주식 182만1020주(0.7%)를 모두 매각하고, 17일 한진해운이 자회사에서 탈퇴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지난 9월 최은영 회장은 한진해운 주식 114만874주를 장내 매도했고, 같은 날 최 회장의 자녀인 조유경, 조유홍씨도 각각 43만7552주를 팔았다. 현재는 최 회장(0.25%)과 조유경(0.35%), 조유홍(0.35%)씨 지분을 합쳐 총 0.95%만이 남아있다.
지난 8월에는 대한항공과 한진이 시간외 대량 매매를 통해 보유 중이던 한진해운홀딩스 지분 16.75%(218만여주) 전부를 매각했다.
지분 정리에 앞서 한진해운 경영진에 대한 물갈이는 이미 완료됐다. 지난 3월 한진과 한진칼 대표이사를 역임한 석태수 사장이 한진해운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 4월에는 조양호 회장이 한진해운 회장에 올랐다.
또 대한항공 재무본부 부본부장을 맡았던 김현석 상무가 재무본부장으로, 대한항공 글로벌 인사팀장을 맡았던 이영근 상무보가 HR그룹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등 한진해운의 요직이 대한항공 및 한진그룹 출신으로 채워졌다.
반면 지난 2009년 1월부터 한진해운 대표이사를 맡았던 김영민 전 사장은 고문자리에서도 물러났다. 지난해 11월 유동성 위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장직을 내려놓았던 김 전 사장은 이후 고문으로 위촉됐지만 6개월 만인 지난 5월 물러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매출 대부분을 차지했던 한진해운이 빠져나가면서 한진해운홀딩스는 새로운 사업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진해운홀딩스는 해운물류 정보기술 회사 싸이버로지텍, 3자물류회사 HJLK, 선박관리회사 한진SM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들 3개 회사는 분할합병 전 한진해운의 해운 사업 지원을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때문에 대부분의 매출도 한진해운과의 거래에서 창출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싸이버로지텍과 한진SM은 각각 685억원, 25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중 한진해운과 거래한 금액이 각각 430억원, 164억원에 달한다. 전체 매출의 60%가 넘는 수준이다. 반면 한진에스엠과 싸이버로지텍 간 거래금액은 1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와 관련 한진해운홀딩스는 지난 4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정관 사업목적에 음식점업 및 프랜차이즈 사업을 추가했다. 한진해운홀딩스는 현재 여의도 사옥 옆에 내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지상 6층 규모의 상가건물을 짓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건물이 한진해운홀딩스의 외식사업 진출과 관련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진해운홀딩스는 이외에도 임시 주총에서 사명 변경 및 주식분할 안건도 통과시켰다.
한진해운이 떨어져나가고 한진그룹과의 관계가 청산된 만큼 한진해운홀딩스라는 사명보다는 새로운 사명이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한진해운홀딩스는 지난 4일부터 유수홀딩스라는 새로운 사명을 사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주식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액면가를 5000원에서 2500원으로 분할했다.
(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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