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 '기지개'..현대상선 적자는 '아쉬움'
2014-11-14 18:33:59 2014-11-14 18:33:59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해운업이 실로 오랜만에 기지개를 켰다.
 
컨테이너 성수기를 맞아 운임인상에 성공한 데다, 국제 유가 하락으로 인한 연료비 절감 효과가 더해지면서 한진해운과 팬오션이 흑자를 기록했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노후 선박을 매각하고 적자 노선을 줄이면서 몸집은 줄었지만, 원화 강세로 인한 외화환산이익이 발생하는 등 수익성은 개선됐다.
 
반면 현대상선은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벌크선 운임 하락으로 인해 적자를 지속,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한진해운(117930)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흑자를 달성했다. 특히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환산이익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당기순이익은 15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한진해운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조1484억원, 영업이익 607억원, 당기순이익은 39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5.1% 줄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외형보다는 내실이 강화됐다. 직전 분기인 2분기와 비교해서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0.1%, 109.1% 증가했다.
 
올 상반기 연비 효율이 낮은 노후 선박을 매각하면서 선박 공급이 축소돼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하락했지만, 운임인상과 연료비 하락으로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3분기 선박 연료유 평균단가는 전년 동기 대비 4.85% 하락했다. 연료비는 해운사의 영업비용 중 약 20%를 차지한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선박 연료유 매입단가가 1% 하락할 경우 약 72억원의 비용이 절감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진해운은 4분기 전망에 대해 “셰일가스 생산에 따른 에너지 비용 감소 등으로 미국 경기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주력 노선인 태평양 항로를 중심으로 운임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미주의 경우 항만시설 포화 등으로 공급 증대에 한계가 있어 수급상황도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제유가 하락 추세에 따른 연료비 절감으로 추가적인 수익 증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와는 반대로 현대상선(011200)은 적자를 지속했다. 시장의 실망감이 클 것으로 보인다. 한진해운과 함께 한국 해운업을 이끌고 있는 현대상선 역시 유동성 위기로 그간 재무구조 개선에 매진해왔다.  
 
현대상선은 14일 3분기 영업손실 386억원을 기록해 적자가 지속됐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 역시 1조7526억원으로 2.0% 감소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2427억원으로 흑자전환 했다.
 
현대상선은 3분기 컨테이너 성수기를 맞아 물동량이 전분기 대비 1.3% 증가한 86만6320TEU를 기록했지만, 벌크선 사업부문에서 BDI 하락 등 부진을 보이면서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현대상선은 재무구조 개선 작업의 일환으로 LNG 사업부문을 매각하면서 컨테이너와 벌크 사업의 매출 비중이 7대 3 정도로 조정됐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LNG 사업부문 매각과 현대로지스틱스 매각 등으로 2427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팬오션(028670)은 1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3분기 들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 2분기에 비해서는 벌크업황 부진으로 성장세가 주춤했지만,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서는 확연히 개선된 실적을 내놨다.
 
팬오션은 3분기 매출액 3810억원, 영업이익 398억원, 당기순이익 196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74.0% 증가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직전 분기였던 2분기와 비교해서는 매출액은 0.3% 늘고, 영업이익은 38.4% 줄며 반전의 흐름을 보였다.
 
3분기는 BDI 지수 하락 등 벌크 시황 부진으로 다소 부진했다. 전분기의 경우 BDI 지수가 1000포인트 선에서 움직인 데 비해 3분기에는 940~950 선에서 머물며 100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다만 출자전환 과정에서 발생한 채무면제 이익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당기순이익은 영업이익의 5배 수준을 기록했다.
 
(사진=뉴스토마토DB)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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