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아시아나항공, 운항정지 악재 주가에 선반영"
"재심의·회사측 법적대응 등 추가 불확실성 검토해야"
유가하락 모멘텀 4분기 이후 실적 '기대'에 포인트
2014-11-14 15:30:13 2014-11-14 15:30:13
[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아시아나항공(020560)이 지난해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발생한 사고에 대해 운항정지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악재가 이미 선반영돼 있어 주가에 미치는 악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14일 세종청사에서 행정처분심의위원회를 열어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운항정지 45일을 결정했다. 운항정지 시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이번 처분은 지난해 7월 샌프란시스코 공항 착륙 도중 발생한 사고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이다. 이 사고로 3명이 사망하고, 49명이 중상을 입었다.
 
◇아시아나항공 주가흐름
◇증권가 "펀더멘탈 영향 제한적..유가하락 호재에 포인트"
  
이날 장중 5% 이상 오르던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는 제재 발표 이후에도 상승세를 유지하며 전날대비 4.5% 상승 마감했다. 
 
최근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는 9월 이후 큰 폭으로 하락해 지난 10월21일엔 3825원을 기록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이후 유가하락과 일본노선 출국자 증가를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본 매수 물량이 유입되면서 주가는 반등국면인 상황이다.
 
시장은 '악재 선반영'에 무게를 두고 아시아나항공의 향후 주가 흐름을 점치는 모습이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운항정지에 대한 악재는 이미 선반영됐다고 본다"며 "구체적인 운항정지 시점과 이번 결정에 대한 회사 측의 법적대응 여부도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하 연구원은 "악재는 어느정도 반영되면서 주가는 유가하락으로 인한 긍정적인 모멘텀에 더 영향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또다른 연구원은 "항공업황 자체가 구조적으로 개선된 상황은 아니지만, 악재가 선반영됐고 그 중에서도 개선 조짐이 있는 섹터라는 점에서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더 크게 받아들이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3분기 기대치 '하회'..유가·日노선 '돌파구' 기대
 
아시아나항공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6% 증가한 657억원을 기록했다. 7, 8월 여름 성수기 효과는 긍정적이였지만, 9월 추석 효과가 제한적으로 나타나며 시장 예상치(907억원)를 밑돌았다.
 
다만, 엔저로 인해 일본노선을 이용하는 출국자가 증가하고 있고, 유가하락으로 비용절감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최근의 악재를 털어낼 돌파구로 꼽히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기준 올해 평균 가격은 배럴당 95달러지만, 내년은 공급량 증가로 전년대비 14.2% 하락한 81.5달러를 예상했다.
 
류제현 KDB대우증권(006800) 연구원은 "유가하락이 4분기에 본격적으로 비용감소로 반영돼 연료비는 지난해 4분기보다 12.5%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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