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저마다 항공기를 늘리는 가운데 내년 업계 간 본격 경쟁 체제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안에 국내 LCC들이 항공시 수를 늘릴 예정이다. 대부분 같은 기종인 보잉 737-800외에도 중대형 기종인 보잉 777-200ER도 들여온다.
우선, 제주항공은 보잉 737-800 기종 1대를 다음달 추가로 들여올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보잉 737-800을 현재 국내 LCC 중 가장 많은 16대를 보유하고 있다. 내년에도 같은 기종을 3~4대 정도 들여올 것으로 검토하고 있다.
진에어는 중대형 기종인 보잉 777-200ER 1대를 들여와 올해 총 13대를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내년에는 보잉 777-200ER 2대와 보잉 737-800도 4대를 추가해 총 20여대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에어부산은 지난 8일 A320-200 기종을 새로 들여와 총 13대를 운영하게 됐다. 올해 연말까지 A320시리즈 기종을 1대 추가해 14대로 늘리고, 기재효율화를 위해 오는 2016년 상반기까지 A320 시리즈로 단일화할 방침이다.
이스타항공과 티웨이항공도 올해 안에 보잉 737-800을 1대씩 추가로 도입해 각각 11대, 8대를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스타항공은 내년에도 2~3대를 더 들여올 예정이다.
이스타항공이나 에어부산처럼 기존 리스기간이 만료되거나 노후기종을 반납하고 추가로 항공기를 도입한다고 해도 총 운영 항공기는 늘고 있다. 실제 올해 말까지 국내 LCC가 도입하는 평균 항공기 수는 12.2대로 지난해 말 9.8대보다 약 24% 늘어난다.
업계는 국내노선이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근거리 국제노선 개척도 쉽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로써 늘어난 항공기 만큼 내년 항공업계의 경쟁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중단거리는 포화상태로 가고 있지만 아직 사업영역은 남아 있다"며 "결국에는 박리다매라는 말처럼 항공기 수가 늘어야 한다. 에어아시아처럼 100대가 넘는 항공기로 운영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에어아시아그룹은 현재 150기 이상의 여객기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항공업계는 늘 경쟁체제이지만 올해 4월 항공회담을 통해 중국노선도 확보하는 등 새로운 노선이 늘어 항공기를 늘릴 필요가 있다"며 "항공기 한 대만으로는 몇 군데 운영하지 못하고 지점이나 정비비용 등이 더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사업 다각화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국내 LCC는 여객 중심의 수익구조로 화물 등 다양한 사업으로 확장해 수익성을 제고해야 한다는 견해도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항공 항공운송사업은 여객수입이 98.67%, 화물이 0.93%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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