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국내 항공산업이 중국 관광객 모시기 위한 경쟁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지난 22일 양양국제공항은 이용객 21만9761명을 기록하며 연간 이용객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2002년 21만7115명이었던 최고 기록을 지우고 12년 5개월만에 최고 기록을 달성한 수치다.
이는 올해 중국노선 전세기 운항 등으로 중국 이용객이 급증한데 따른 결과라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 등 항공편이 많아지면서 국내를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이 늘어난 것이다.
24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1~8월 중국 운항 편수는 2만3208편으로 지난 2011년보다 121% 증가했다.
중국 관광객의 증가로 국내 항공사들은 이들을 위한 기내 위안화 결제와 같은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운항노선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전세기뿐만 아니라 신규노선, 공동운항 등도 추진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020560)은 23개 도시 31개 노선을 운항하면서 한-중 최다 운항 규모를 자랑한다. 올해 2분기 전체 여객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1억원 늘었다. 이중 중국노선에서만 380억원이 발생했다.
대한항공(003490)은 지난달 중국남방항공과 공동운항을 시행했다. 이로써 기존 주 2회에서 주 5회로 운항편수가 늘어나면서 수요 확대가 기대된다고 대한항공은 전했다.
제주항공은 지난 16일부터 부산~스좌장 신규취항을 확정했으며, 내년 2월 대구~베이징 노선도 취항할 계획이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3일 인천~하이커우 노선 운항을 시작했다.
에어부산은 부산~시안 노선을 다음달 24일까지 증편했으며, 장가계·계림 등의 부정기편도 운항한다. 진에어와 이스타항공도 양양공항과 청주공항을 거점으로 중국 관광객을 위한 노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울러 항공사들은 위안화 결제 등 중국 관광객 시선에 맞춘 서비스도 도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중국노선의 기내식으로 중국인이 좋아하는 꿔바로우나 전가복, 팔진두부, 우롱차 등을 제공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향후 중국 승객의 입맛에 맞는 신 메뉴와 음료 선호 트렌드 등을 지속적으로 검토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내 항공사들은 위안화 결제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신용카드보다 현금 활용도가 높은 중국인들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 대한항공을 시작으로 대부분 저비용항공사가 위안화 결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더 나아가 중국인들이 간편결제 서비스로 가장 많이 활용하는 '알리페이'로 중국어 홈페이지에서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선의 경우 평일 오후에는 거의 중국인들도 채워진다"며 "다양한 중국 노선 취항을 통해 국내 관광업계에 기여하고, 앞으로 새로운 중국노선 개발을 유치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의 항공기. (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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