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2분기 연속 사상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한
현대중공업(009540)이 고강도 개혁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임원 31% 감축과 조직 통폐합에 이어 이번에는 과장급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연봉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강도 높은 인력 및 조직 구조조정에 이어 성과를 우선으로 하는 분위기를 조성해 직원들의 마음가짐도 다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6개월 만에 3조원에 가까운 손실을 낸 데다, 20년 만에 현대중공업 노조의 파업이 가시화되는 등 총체적인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권오갑 신임 사장이 극약처방을 내린 셈이다.
권 사장은 지난달 12일 열린 본부장 회의에서도 “지금 우리는 우리의 현실을 직시해야 하며, 강도 높은 개혁을 통해 새롭게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 연봉제 전환 작업은 지난달 조직개편을 통해 재정비한 기획실에서 추진하고 있다. 기획실은 기획팀, 재무팀, 인사팀, 커뮤니케이션팀, 윤리경영팀, 준법경영팀, 자산운영팀 등 7개 팀으로 구성됐으며 현대중공업의 체질 개선과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획 및 조정 역할을 담당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우선 현대중공업에 연봉제 도입을 실시하고 이를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그룹 계열사로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중공업 전국 사업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과장급 이상 5000여명의 직원들이 대상이다. 이에 따라 이르면 이번주 내에 서울사무소 직원을 대상으로 연봉제 전환에 대한 설명회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직원 2만7246명의 지난해 평균 급여는 7232만2000원, 연간 급여 총액은 1조9704억8270만원으로 2조원에 육박했다. 올해의 경우 1,2,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2조원에 가까운 급여를 감당하는 데 부담이 더 크게 됐다.
현대중공업 측은 “국내 10대 그룹 중 현대중공업을 제외하면 대부분 연봉제를 도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내부에서 호봉제에 대한 개혁을 검토 중이지만 구체적 시기와 방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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