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금융완화 정책을 추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5일 구로다 BOJ 총재(
사진)는 교도통신이 주최한 강연회에서 "물가 상승 목표를 조기에 달성하기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며 "채권 매입을 비롯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물가 하락 위험이 이어진다면 행동에 나서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필요하면 주저 없이 조치를 취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구로다의 이번 발언은 BOJ가 시중 자금 공급량을 10조~20조엔 가량 늘리기로 결정한지 수일 만에 나온 것이라 관심이 쏠렸다. 일각에선 구로다가 추가 부양책을 시사한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지난 4월의 소비세 인상 조치로 소비심리가 위축되자 BOJ는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해 대규모 금융 완화책을 시행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노구치 마이코 다이와증권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구로다는 돌이킬 수 없는 발언을 했다"며 "분명 BOJ가 매입하는 자산에는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 구로다는 절박한 마음에 시장의 기대치를 너무 높혀 놨다"고 지적했다.
한편, 구로다의 발언에 장중 한때 엔·달러 환율은 114.48달러로 하락해 지난 2007년 12월 이후 최저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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