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충희기자] 지난달 국내 완성차 업계의 판매량이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차(7%↓), 한국지엠(20.9%↓), 쌍용차(18.6%↓)는 파업과 수출부진 등으로 판매량이 감소했다. 반면 르노삼성은 전년 대비 무려 72.7% 폭증한 2만1980대를 팔아 3년만에 월판매 2만대 고지를 탈환했고, 현대차는 넉달만에 다시 월판매 40만대를 돌파하며 소폭 상승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5만8103대, 해외에서 37만1243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0%와 2.0% 증가한 수치다. 추석연휴와 파업이 있었던 9월 대비로는 21.6%와 8.4% 증가했다.
지난해 말 출시한 제네시스는 여전한 인기를 과시하며 3631대 판매를 기록, 전년 동월 대비 76.9% 늘었다. 쏘나타 판매량은 구형과 신형, 택시용 LPG 모델을 합쳐 8071대를 기록해 전년 대비 8.3% 증가에 그쳤다.
◇현대차 신형 제네시스.(사진=현대차)
10월까지 파업이 지속됐던 기아차는 국내 판매량이 전년 대비 5.1%하락한 3만7005대, 해외판매량이 7.3% 하락한 21만137대를 기록하며 주춤했다. 특히 국내생산 수출분은 전년 동월 대비 24.2%나 감소하며 실적 하락을 주도했다.
생산물량 감소로 신형 쏘렌토와 카니발 등 신차들의 대기수요는 빠르게 증가해 현재까지 각각 1만대 이상 누적됐다. 해외공장생산 판매량은 현지 전략형 차종들이 인기를 얻으며 전년 동월 대비 7.3% 증가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한국지엠은 수출량이 빠르게 하락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수출량은 3만9996대로 전년 동월 대비 26.1%나 하락했다.
국내 판매량도 3.0% 하락한 1만3507대에 그쳤다. 쉐보레의 유럽지역 철수에 따른 수출감소가 지속되고 있지만 대체할만한 시장의 돌파구를 찾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SM5 D·SM7 노바의 판매 호조와 닛산 로그 수출 개시로 탄력을 받기 시작한 르노삼성의 지난달 판매량은 가장 크게 늘었다. 국내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37.6% 증가한 7360대, 수출량은 98.1% 증가한 1만3620대를 기록했다.
국내에서 SM7은 전년 대비 54.7% 증가한 591대가 팔렸고, SM5는 11.2% 증가한 2939대(SM5 D 1178대)가 판매됐다. 지난 9월26일 첫 선적을 시작한 로그의 수출량은 5290대,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QM5의 수출량은 6501대로 집계됐다.
◇뉴 SM7 노바.(사진=르노삼성)
올들어 유일하게 신차를 출시하지 못했던 쌍용차는 지속적인 판매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국내 판매는 5455대로 전년 동월 대비 12.0% 하락했고, 수출은 6143대로 23.6%나 빠졌다. 쌍용차는 지난해 르노삼성의 판매량을 추월하며 국내 순위 4위로 올라섰으나, 양사의 월판매량 격차는 다시 1만대 이상으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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