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현대중공업, 3분기 어닝쇼크..목표가 하향"
2014-10-31 08:30:09 2014-10-31 08:37:37
[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증권사들은 31일 현대중공업(009540)에 대해 3분기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며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이날 신한금융투자(12만원), 대신증권(18만5000원), 하이투자증권(16만원) 등이 현대중공업의 목표주가를 이전보다 낮게 제시했다.
 
전날 현대중공업은 올해 3분기 영업손실이 1조9346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고 공시했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12조40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줄었고 당기순손실은 1조4606억원으로 적자폭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김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조선부문과 플랜트부문의 공사손실충당금이 반영된 점을 감안해도 충격적인 적자며 4분기에도 회사 가이던스 달성은 어렵다고 본다"며 "자회사 우려 해소, 구조조정의 과정과 수주업 원가 산정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만이 신뢰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긴 조정의 터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실적 추정과 목표주가를 하향하지만,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긍정적이며 앞으로 느리지만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해 실적 하향 조정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며 "다만 이번에 적립한 부문별 공사손실충당금은 충분한 규모를 쌓은 것으로 판단되며 앞으로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전재천 연구원은 "4분기 이후 지난해 하반기 선가 상승 물량을 반영하며 실적이 완만하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공사손실충당금을 설정한 프로젝트의 매출 인식 시 판관비 만틈의 적자 인식이 예상돼 실적 개선 속도는 느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대규모 손실로 단기 주가 하락은 불가피하다"며 "이후 완만한 실적 개선 기대감과 수주의 완만한 개선으로 주가도 완만한 상승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플랜트와 현대미포조선(010620)에서 비롯된 대규모 적자로 현대중공업이 3분기 어마어마한 어닝쇼크를 시현했다"며 "이에 내년과 2016년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29%, 13% 하향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21만원에서 16만원으로 내리지만 앞으로 예정원가가 적자인 선박 없이, 지난해 여름 이후 수주 선박과 가스선으로 실현될 턴어라운드는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지난해 건설사들의 어닝쇼크 후 주가 흐름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며 "처음이면서 이후로도 계속 적자를 지속했던 GS건설(006360)을 제외하고는 어닝쇼크가 주가에 리스크 해소의 호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대중공업의 낮아진 주당순자산가치(BPS)와 주가순자산비율(PBR) 저점 0.45배가 가리키는 주가 저항선은 8만8000원이라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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