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직야구장 전경. (사진제공=롯데자이언츠)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감독 선임을 놓고 내분이 일고 있다. 이미 구단이 내정한 감독이 있지만 선수단이 이를 알고서는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27일 롯데 선수와 일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6일 선수단은 최하진 사장과 면담하며 '공필성 코치, 권두조 코치 등 소위 프런트 라인 코치들과 함께 야구하기 어렵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선수단이 특정 인물의 감독 취임을 공식적으로 반대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한 것이다.
이는 26일 정민태 투수코치와 박흥식 타격코치가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은 것과 무관하지 않다. 선수들은 '김시진 사단'의 인물로 불리는 두 코치의 퇴장이 김시진 감독의 중도사퇴설이 제기될 당시에 나온 공필성 수비코치의 감독직 선임과 연결된다고 여기고 있다. 배재후 단장은 당시 공필성 코치를 이번시즌 말까지 감독대행에 올릴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단은 공 코치에 대해 프런트 라인으로부터 영향을 많이 받는 일종의 '정치코치'로 여긴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공 코치에 대한 선수들의 반발과 구단의 소통 부재가 합세해 갈등을 키운 형태가 됐다.
<뉴스토마토>는 이에 대한 공식 답변을 듣기 위해 구단 측에 확인을 요청했지만 구단은 답변을 일절 피하고 있다.
야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새 감독을 선임하고 선수단의 반발을 무마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롯데 구단은 처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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