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일본은행(BOJ)의 '물가 상승률 2% 달성 목표' 시한이 애매모호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작년 4월 양적·질적 금융완화책을 발표할 당시 2년 내 인플레이션 목표치 2%를 안정적으로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코노미스트들은 '2년'이라는 시한이 2015년 혹은 2015회계연도(2016년 3월 마감)까지인지 불명확해 BOJ의 물가목표 시한이 자연스럽게 2년에서 3년으로 미뤄졌다고 진단했다.
WSJ가 13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BOJ가 물가 목표치 달성 시한을 2년에서 3년으로 연기했을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9명에 달했다.
쿠마노 히데오 다이치리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BOJ가 2년 내라는 명확하지 않은 표현을 썼다는 것은 2016년 3월까지 인플레 목표를 달성할 수도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BOJ에 정통한 소식통도 "BOJ 위원들이 물가 목표치 달성 계획과 관련해 명확한 해석보다는 더 포괄적인 개념을 적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애매모호한 물가 목표 달성 시한은 소비세 인상 충격에 대응해야 한다는 BOJ의 추가 경기 부양책에 대한 부담을 덜어준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도 지난 7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만일 2015회계연도 즈음 2% 물가 안정 목표 달성이 가능해진다면 통화정책의 추가 조정은 필요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WSJ는 "만일 BOJ의 물가 목표 달성 시한이 얼마 안남았다고 생각하는 투자자들이 많다면 수 개월 내 추가 양적완화 정책이 시행될 것이라는 의견에 공격적 베팅이 이뤄져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반대로 BOJ에 더 많은 시간이 남아있다는 의견에 힘이 실릴 경우, 시장 참여자들은 추가 양적완화 시행 전망과 관련해 다른 결론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일부 전문가들은 BOJ의 추가 양적완화의 부정적 효과를 지적하며 현재로서 추가 경기 부양책이 필요없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나섰다.
미야마에 고야 SMBC닛코증권 이코노미스트는 "BOJ가 추가 양적완화를 시행해 일시적으로 인플레이션을 2%까지 끌어올릴 수는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안정적으로 물가를 유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고용시장에서 기본급의 안정적인 성장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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