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LG전자(066570)가 독자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처음으로 내놨다. 하지만 중저가형에 해당하는 프로세서를 탑재하고도 가격은 80만원대의 프리미엄급으로 책정해 논란이 예상한다.
LG전자는 24일 독자 개발한 고성능 AP '뉴클런'을 탑재한 첫 스마트폰 'LG G3 스크린'을 LG유플러스 전용으로 출시한다. 영국의 반도체설계 업체인 ARM의 설계도를 적용한 뉴클런은 삼성전자, 퀄컴, 미디어텍 등 다른 AP 생산업체들과 마찬가지로 빅리틀 구조 옥타코어 칩을 적용했다.
하지만 제품 사양을 뜯어보면 '고성능'이란 표현이 무색하다. 뉴클런은 1.5GHz 쿼드코어(ARM 코어텍스 A15)와 저전력 1.2GHz 쿼드코어(ARM 코어텍스 A7)로 구성돼 있다. 이는 지난해 1월 삼성이 발표한 첫 옥타코어 프로세서 '엑시노스5 옥타'와 동일한 사양이다.
대만 미디어텍의 경우 LG 뉴클런보다 2~3배 높은 성능의 코어텍스 A53로 구성된 옥타코어 프로세서 제품을 30~40만원대의 중저가 제품에 탑재할 예정이다.
삼성전자(005930) 역시 엑시노스 5 옥타가 탑재된 제품을 주로 보급형 모델에 탑재하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LG전자는 G3 스크린의 판매를 국내 LG유플러스를 통해서만 진행할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시장에서 사실상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고, 이동통신사가 원하는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AP 사양에도 크게 미달한다"며 의아해했다.
LG전자가 구형 AP를 신제품에 탑재한 것은 아직 기술력이 무르익지 않은 상황에서 AP 독립성을 무리하게 추구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통상 ARM이 판매하는 라이선스의 경우 크게 설계를 바꾸지 않고 제품을 양산할 수 있지만. 스마트폰에 적용하는 과정에서는 일정한 노하우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한편 LG G 스크린은 5.9인치 풀HD LCD 디스플레이에 2GB RAM, 3000암페어 배터리, 1300만화소 카메라 등의 사양을 갖췄다. 광대역 LTE-A를 지원하며, 가격은 고가인 80만3000원으로 책정됐다.
◇LG G3 스크린.(사진=LG전자)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