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도 관광수지는 적자 기조에서 도무지 헤어나오질 못하고 있다. 적절한 해결책은 미미한 상태로, 내수경기에 부담을 줄 요인으로 지목됐다.
23일 한국관광공사 관광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24만5777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7.7% 증가했다. 지난 8월까지 누적 관광객은 940만명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1% 늘어났다.
이처럼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도 불구하고 관광수지는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 8월까지 관광수입 113억달러, 관광지출은 131억달러로, 18억달러의 관광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관련 업계는 내국인들의 해외여행이 꾸준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국내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일본에서 중국으로 이동하면서 1인당 지출액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인바운드 여행업계 관계자는 "중국 관광객을 요우커 큰 손으로 부르고 있지만 실제로 제로 투어피 등의 저가경쟁이 치열해 많은 중국인을 유치해도 예전 일본 관광객이 호황을 누리던 시절보다 수익은 악화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정된 관광자원도 관광수지 적자의 요인으로 지목됐다. 지방 관광지의 경우 이동시간 등 거리상의 문제로 이동하는 데 한계가 있어 도심 위주의 쇼핑관광이 대부분이다. 이는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기에 한계가 있어 악순환의 요인으로 지목된다.
A업체 관계자는 "마땅히 둘러볼 관광지가 없어 나흘 일정 중 이틀 정도는 쇼핑관광을 하고 있다"며 "쇼핑 외에 외국인 지출은 미미한 편"이라고 말했다.
도심 쇼핑 위주로 여행상품을 짜다 보니 명동, 동대문, 홍대, 압구정 일대 등 관광 지역이 한정돼 있어 쇼핑 메리트가 사라졌을 때 외국인 관광객을 유인할 만한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것도 업계의 공통된 우려다.
문제는 내수가 쉽사리 회복되지 않는 상태에서 관광수지 역시 적자가 지속되면서 내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스토리텔링 등 관광 콘텐츠의 개발과 관광 인프라 확충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의 재방문율을 높여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특히 고품질 상품을 통해 인바운드 업계의 저가 경쟁이 지양돼야 하며, 쇼핑위주의 관광도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뚜렷한 해결방안은 없다.
업계 관계자는 "지역별로 특색을 살린 관광 등 상품의 다양화가 이뤄져야 한다"며 "관광인프라가 도심 위주가 아닌 전국 방방곡곡에서 확충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저가상품 위주로 외국인 관광객을 공략하다 보니 상품 자체가 천편일률적이고, 1인당 지출액도 줄고 있다"며 "열악한 인바운드업계가 한정된 자원으로 고부가가치를 낼 수 있는 관광상품을 만들기에는 한계"라고 말했다.
◇요우커들 붐비는 인천공항.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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