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 동남아 띄우기 '활활'
2014-10-17 16:10:14 2014-10-17 16:10:14
[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여행업계가 동남아 띄우기에 나섰다. 동남아 지역은 송출인원이 많아 여행업체의 주요 수익원 중 하나로 자리 잡았지만, 최근 회복이 더디면서 업계의 고민도 커졌다.
 
17일 한국관광공사 출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체 출국자 중 동남아로 떠난 내국인은 420만명 수준으로 전체 송출객의 30%를 차지했다. 하지만 태국의 정국 불안과 지난해 11월 필리핀을 강타한 태풍 등의 영향으로 이들 동남아로의 여행객이 급감했고, 올해는 전체 송출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6%로까지 낮아졌다. 올 8월까지 동남아지역 송출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대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패키지여행사 한 관계자는 "정치 갈등, 자연재해로 여행 심리가 최악을 보였던 일본도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지만, 동남아지역은 쉽사리 회복되지 않고 있다"며 "정국불안, 자연재해 등의 이슈가 가라앉음에도 침체기가 지속돼 예상 밖"이라고 토로했다. 
 
◇여행객들로 북적이는 인천공항. ⓒNews1
 
업계는 동남아를 향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긴 사이 대만과 일본이 대체 여행지로 자리 잡았고, 상반기 저환율 기조가 이어지면서 단거리 여행보다 장거리 여행객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더불어 여행상품총액제 실시로 유류할증료, 옵션가격 등이 표기되면서 노출 가격이 올라간 탓에 가격 매력이 떨어진 점도 부진의 요인으로 지목됐다.
 
갖은 고초로 동남아지역의 성장세가 둔화됐지만 업계는 고급화, 특화상품을 통해 여행객을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동남아지역은 재방문률이 높기 때문에 이전 여행과 다른 소구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하나투어(039130)는 태국 방콕 여행상품 차별화를 위해 ▲No쇼핑 ▲인솔자 동반 ▲방콕 5일 ▲방콕·파타야 6일 등 네 가지 패턴의 '새로고침' 상품을 선보였다. 쇼핑센터를 들리지 않는 여행일정, 방콕과 파타야를 여유롭게 즐기는 일정, 방콕만 심도 있게 즐기는 여행상품, 인솔자가 함께 하는 상품 등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데 주목했다.  
 
모두투어(080160)는 태국을 중심으로 하는 '모두드림' 패키지로 공략 중이다. 모두드림은 특급호텔에서의 잠자리, 전문 가이드 배정으로 인한 안전한 진행, 업그레이드된 고급 식단, 전용 차량 제공, 가이드와 기사 경비 포함를 포함하면서도 빡빡한 일정은 줄였다. 동남아 여행은 저가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고급화한 것이 특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밖에 노랑풍선은 지역별로 특색 있는 리조트를 소개하는 '어메이징 푸껫'을 선보였고, '태국 남부의 보석을 찾아서'란 기획전을 통해서는 카오락, 시밀란, 크라비 등을 추천했다.  
 
업계 관계자는 "저가 중심이었던 동남아지역이 테마 여행지로 성장하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동계시즌으로 들어서는 국내와 달리 동남아는 건기로 접어들고 있어 계절적으로 우호적인 여건이 형성되고 있다"며 "국적기만 뜨던 일부 동남아지역에 저가항공사들이 가세해 상품 금액이 낮아지고 있는 점도 분위기 반전을 노릴 수 있는 요소"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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