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택·권선주, 세월호 부실대출 집중 추궁에 '진땀'
정무위, 21일 산업은행·기업은행·정책금융공사 국정감사
2014-10-21 16:25:05 2014-10-21 16:25:05
◇21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정감사가 열렸다. 사진 오른쪽부터 권선주 기업은행장,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사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산업은행과 정책금융공사, 기업은행(024110)을 상대로 한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는 세월호 부실대출과 대기업 구조조정, 방만경영 등이 도마위에 올랐다.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과 권선주 기업은행장은 해명에 진땀을 뺐다.
 
정무위원회 소속 이상규 의원(통합진보당)은 21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지난 2012년 10월 산업은행이 청해진해운에 대한 대출 100억원 중 80억원을 실행하면서 감정평가도 하지 않은 채 부실대출이 이뤄졌다"고 꼬집었다.
 
세월호에 대한 감정평가는 대출 실행 후 4개월 후인 지난해 2월에 행해졌다는 설명이다.
 
홍기택 산은지주 회장은 "세월호뿐 아니라 그 이전 다른 선박에 대해서도 같은 방식으로 대출이 이뤄졌다"고 해명했으나 이 의원은 "그걸 관행이라고 얘기하는 것이냐. 그렇다면 산은은 책임이 없는것이냐"고 질타했다.
 
이학영 의원(새정치민주연합)도 "'천해지'는 다판다, 세모 등 유병언 일가가 보유한 기업인데도 산은에서 대출심사를 할 때 계열사 및 주요 주주에 대해 점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상민 의원(새누리당)은 "천해지의 담보금이 적은데도 신용대출이 크게 이뤄졌다"며 기업은행의 천해지 관련 대출을 지적했다.
 
권선주 행장은 이에 대해 "천해지는 대우조선해양의 협력업체로 선박기업 중에 기술력을 보유했었고 정상 기업으로 충분한 영업 활동을 해왔다"며 해명했다.
 
이어 권 행장은 "천해지에 145억원 대출을 했는데 현재 대출채권을 매각해서 135억원을 회수하고 19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 대출에 신중을 기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대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의 문제점도 추궁됐다.
 
김기식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동부그룹은 구조조정 진행도 더딘 데다 회장의 사재출연 약속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그런데도 회장에게 우선매수협상권을 줄 수 있도록 한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이학영 의원도 "동부그룹의 대주주 일가가 경영권 방어 때문에 구조조정에 소극적이다"며 산은은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느냐고 따져물었다.
 
홍기택 회장은 "기업 구조조정을 추진중인 기업에 대해서는 대주주의 자구노력을 요청하게 된다"며 "동부제철 대주주에 대해서도 사재출연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이 STX그룹의 분식회계 가능성을 알고도 거액을 대출해줬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상직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STX의 분식회계 혐의가 산업은행 내부 모니터링 시스템에 추출됐음에도 불구하고 대출한 것은 시스템 문제이거나 묻지마식 특혜대출"이라고 지적했다.
 
홍 회장은 "통상적으로 내부 모니터링 시스템은 내부적인 참고자료로 사용된다"며 "대기업의 경우 금융평가회사의 분석 결과를 토대로 이상 징후를 평가한다"고 밝혔다.
 
산은, 기은, 정금공의 방만경영 실태와 내부 비리등 대한 비판도 쏟아졌다.
 
김태환 의원(새누리당)은 부실기업 경영개선을 위해 산업은행이 파견한 임원이 1년6개월동안 이사회에 한번도 출석하지 않고 매달 200만원 이상의 수당을 받았다는 사실을 거론했다.
 
기업은행은 임직원에게 3년반 동안 스마트폰과 통신비 지원을 위해 160억원을 쓴 사실을 지적당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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