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만화를 원작으로 두고 있는 드라마 세 편이 시청자들을 찾는다. 웹툰의 아이콘이 된 윤태호 작가의 <미생>, 아시아권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일본 만화 <노다메 칸타빌레>와 <라이어게임>이 국내에서 드라마로 만들어진다. tvN <미생>, <라이어게임>, KBS2 <내일도 칸타빌레>가 그 제목이다.
하반기 화제작으로 불리는 이 드라마들이 과연 브라운관을 점령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울러 세 편 모두 각기 다른 성향의 색을 가지고 있다. 각각 색이 뚜렷한 세 작품을 살펴봤다.
◇<미생> 포스터 (사진제공=tvN)
◇<미생>, '샐러리맨 교과서'의 감동 그대로
1억뷰가 넘는 조회수, 60만부가 넘게 팔린 베스트셀러인 동명 웹툰 원작에 힘입은 드라마 <미생>은 방영 전부터 엄청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프로입단에 실패한 뒤 대기업 '원 인터내셔널'의 인턴 사원이 된 '낙하산' 장그래(임신완 분)와 강력한 스펙을 가진 안영이(강소라 분), 워커홀릭이지만 회사에선 좌천 당하기 일쑤인 영업3팀 오상식(이성민 분) 등 극의 핵심 축이다.
영화 <변호인> 등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 받은 제국의 아이들 멤버 임시완의 첫 주연작이다. 연기력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장그래와 싱크로율이 상당히 높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아울러 오상식을 맡은 이성민과 어떤 시너지를 내보일지 기대감이 높다.
이에 대해 임시완은 "<미생>을 오래 전부터 관심 있게 지켜봐서 제작된다고 했을 때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긴장을 많이 하고 있어서 첫 주연작에 대한 부담감 보다는 장그래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생>의 경우 한국형 드라마를 탈피한 러브라인이 없는 드라마가 되겠다는 다짐이다. 강소라는 "러브라인이 없어서 끌렸다"며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연출을 맡은 김원석 PD는 "웹툰 <미생>이 다큐멘터리적인 요소가 강하다. 그런 부분들을 조금 줄이고 감성적인 부분을 살리려고 노력했다"면서 "작은 사건을 가지고도 감동을 줄 수 있는 '현미경 드라마'를 추구하고 있다"고 연출 포인트를 설명했다.
'샐러리맨의 교과서'라고 불린 <미생>이 가진 소소한 일상에서의 감동을 그대로 전달하겠다는 의미다. 이 드라마는 오는 17일 8시40분에 첫 방송된다.
◇심은경-주원 (사진제공=KBS)
◇<내일도 칸타빌레>, 심은경·주원의 시너지
다음주 월요일 13일 첫 방송되는 KBS2 <내일도 칸타빌레>는 일본 만화와 함께 드라마도 큰 인기를 끈 작품이다. 특히 여주인공이었던 우에노 주리의 열연은 대체 불가능하다는 평가도 받았다.
그런 가운데 국내 최고의 20대 여배우로 손꼽히는 심은경이 타이틀롤이라 할 수 있는 설내일로 브라운관에 나선다. 그 상대배우 역시 <굿닥터> 등으로 연기력에서 수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주원이다. 두 사람의 시너지가 강력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지난 8일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심은경은 예상할 수 없는 4차원 연기에도 불구, 취재진의 눈을 사로잡는 뛰어난 퍼포먼스로 관심을 샀다. 특히 주원에게 미친듯이 안기는 장면에서 사랑스러움과 귀여움이 가득 묻어났다.
심은경은 " 사실 내 나이대의 역할을 해본 적이 없다. 그래서 <칸타빌레>가 정말 반가웠고, 정말 사랑스러운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 '심은경도 예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예쁨'을 연기해보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주원은 이번 작품에서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지휘자로 나선다. 한 손으로 오케스트라 단원들을 찍으면서 지휘를 하는 모습과 강한 눈빛 속에서 흐르는 잔잔한 미소는 실제 지휘자를 방불케 했다. <베토벤 바이러스>의 김명민의 그것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김명민 선배는 기본적으로 분위기와 표정 등으로 표현하시는데 표정에서 풍기는 건 나 보다 열 수 위"라고 말한 주원은 "굳이 지휘를 할 때 양손을 다르게 쓰겠다고 한 건 김명민 선배와 다른 지휘자를 만들어보겠다는 뜻이었다. 김명민 선배와는 다른 스타일의 지휘연기를 보이겠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연기력에 특급 조연들이 대거 출연한다. 타이니지 도희를 비롯해 박보검, 고경표, 김유미, 배민정, 장세현 등 신예 스타들과 백윤식과 예지원, 이병준 등 연기파 배우들도 거대한 오케스트라에 합류했다. <내일도 칸타빌레>는 배우들의 보여줄 시너지가 가장 기대되는 작품이다.
◇<라이어게임> 포스터 (사진제공=tvN)
◇<라이어 게임>, 한국 정서 담는 새로운 장르물
배우 김소은과 이상윤이 나서는 <라이어 게임> 역시 동명의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일본 드라마로 시즌2까지 제작될 정도로 높은 인기의 작품이다.
순진한 여학생이 우연히 거액이 걸린 수수께끼 게임에 휘말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야기를 그린다. 순진한 여대생 남다정 역에는 김소은이, 남다정을 돕는 천재 사기꾼 역에는 이상윤이 캐스팅됐다.
이 드라마는 앞선 두 원작과 달리 장르물의 특성을 갖고 있다. 두 드라마가 일상에서의 감동을 핵심으로 갖고 간다면, <라이어 게임>은 반전과 스릴러의 구성과 함께 다소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게임이 벌어지는 게임장이나 일본 특유의 독특하고 과장된 캐릭터들이 어떤 식으로 한국 정서에 맞게 바뀔지도 핵심 포인트다. 일본식 정서가 깊이 박힌 <라이어 게임>을 한국 정서에 맞는 장르물로 변화시키는 것이 이 드라마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제껏 선한 인상으로 착한 캐릭터만 맡아온 이상윤이 무겁고 시크한 역할로 어떤 변신을 보여줄 수 있을지와 영화 <소녀무덤> 등으로 연기력이 늘어나고 있는 김소은이 거짓말을 할 줄 모르는 여대생 남다정을 어떻게 아름답게 그려낼지 관심이 높다. 이 드라마는 오는 20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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