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 위안화예금이 사상 처음으로 200억달러를 돌파했다. 전체 외화 예금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0%를 넘어섰다.
8일 한국은행의 '9월 말 거주자외화예금 현황'에 따르면 위안화 예금 잔액은 203억500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보다 3억8000만달러 늘어난 수치이며 처음으로 200억달러를 초과했다.
전체 외화예금 중 비중도 32%로 지난달보다 2.9%포인트 상승했다.
위안화 예금은 1년 전만해도 8억8000만달러에 불과했지만 1년 만에 23배나 증가했다. 국내에 진출한 중국계 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높이는 등 국내 기관투자가를 적극 유치한 영향이다.
다만 이번에는 증가폭은 소폭 감소했다. 8월에는 37억8000만달러나 늘었지만 이번에는 3억8000만달러 증가하는데 그쳤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에 스왑 금리 변동으로 기관투자자들의 차익거래 유인이 줄며 위안화 예금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달러화 예금은 분기 결산을 앞두고 기업들의 차입금 상환 수요가 늘면서 감소했다. 달러화예금은 전월보다 48억7000만달러 감소한 372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위안화예금 증가세에 따라 전체 외화예금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늘고 있다.
1년전 14%에 불과했던 위안화 비중이 32%로 급증했다. 반면 달러 비중은 84.4%에서 58.4%로 뒷걸음질 쳤다.
한편 유로화와 엔화는 약세를 보이면서 이들 통화의 예금 규모도 감소했다.
유로화 예금액은 23억6000만달러로 전월보다 1억4000만달러 줄어들었으며 엔화도 2억달러 감소한 25억3000만달러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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