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일본은행(BOJ)이 잇따른 자국 경제지표 부진에도 낙관적인 인플레이션 전망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BOJ는 6일부터 이틀 간의 일정으로 정례 통화정책회의를 진행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BOJ가 본원 통화를 연간 60조~70조엔 늘리는 기존의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다만 낙관적인 인플레이션 전망 유지를 정당화하기 위한 정책 위원들 간의 열띤 논의는 펼쳐질 전망이다.
지난 4월 단행된 소비세 인상 여파로 최근 일본 경제지표가 부진한 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BOJ 위원들은 여전히 인플레이션 전망에 확신을 갖고 있다.
실제로 한 소식통은 BOJ가 오는 31일로 예정된 통화정책 회의에서 내년까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 2%에 근접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물가 전망치를 고수할 것이라고 전했다.
BOJ는 매년 4월과 10월에 발표하는 반기 경제 전망보고서를 통해 물가와 성장 전망치를 공개한다.
가노 마사키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BOJ는 인플레이션 전망을 낙관적으로 유지할 것"이라며 "10월 회의에서는 최근 경제·물가 부진의 이유를 어떻게 설명할 지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가 점점 사라져 BOJ를 궁지로 몰아넣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BOJ는 내년 물가 목표치 달성이 힘들다는 점을 인정하기 아직 너무 이르다고 판단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BOJ는 아직 인플레 전망을 하향 조정할 생각이 없다"며 "시장에 물가 목표치 달성에 자신감을 잃었다는 인식을 심어줄까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부 BOJ 위원들은 최근의 기업 매출 증가가 고용 개선 및 임금 상승으로 이어져 가계 지출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경기 회복의 선순환이 이뤄져 일본 경제가 일시적인 소프트패치를 딛고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 역시 지난 1일 "예상보다 웃돈 3분기 단칸지수는 기업들의 지출 욕구가 강해지고 있고 일본 경제가 여전히 회복기에 머물러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BOJ에 정통한 소식통은 "정책 위원들 간에 일본 경기 침체가 일시적 현상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BOJ가 예상한 내년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을 1.9%다. 로이터통신 전망치 1.2%보다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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