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문소리-박유천-탕웨이-황정민-박성웅 (왼쪽위부터 시계방향)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씨제스엔터테인먼트, 부산국제영화제, 판씨네마, NEW)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개천절을 낀 연휴.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국내 최고의 스타들이 부산을 찾았다.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부산 해운대 주위는 스타들의 입담으로 인해 웃음이 그치지 않는다.
각종 언론시사회와 기자간담회, 해운대 백사장 비프빌리지에서 진행되는 '오픈토크 - 더 보이는 인터뷰' 등 다양한 장소에서 스타들은 자신의 영화를 홍보하고 있다.
취재진을 포함해 일반인 관객들을 편하고 자유롭게 만나는 자리여서인지 스타들은 마치 토크쇼 예능에 출연한듯 가감없이 자신의 입담을 선보이고 있다.
부산을 수 놓은 스타들의 인상적인 이야기들을 모아봤다.
◇봉준호 감독 "부산시장이 실수로"
올해 막강한 심사위원진에 봉준호 감독이 포함됐다. 영화를 어떻게 심사할 것이냐에 대해 알아보는 기자간담회에서 봉 감독은 예상치 못하게 '다이빙 벨' 상영 중단 요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을 받았다.
잠시나마 호흡을 가다듬은 그는 감각적인 비유로 따끔한 일침을 던졌다.
"(서병수) 시장님께서 딱히 나쁜 뜻이 있어서가 아니고 올해 첫 시정이라 실수를 한 것 같다. 영화제가 어떻게 운영되고 프로그래밍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시장님이 몰라서 한 행동 같다. 이런 행동은 20~30년 된 음식점에 가서 '육수에 뭐는 좀 빼주세요'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개념이다."
◇탕웨이 "태용은 행운, 영화는 신앙"
영화 <황금시대>로 또 한 번 부산을 찾은 탕웨이. 아름다운 얼굴만큼 입담도 남달랐다. 특히 최근 국내 영화 감독인 김태용과 결혼할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세간의 관심은 그에게 쏠렸다.
"태용과 지금 행복하게 교감하고 있다. 태용을 만난 건 정말 행운이다. 특히 나에게 더 행운일 것이다. 앞으로도 서로 더 잘 교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 말을 하면서 미소가 번지는 탕웨이의 표정에서 두 사람의 사랑을 어느정도는 확인할 수 있었다. 김태용 감독을 행운이라고 표현한 탕웨이는 자신에게 있어 영화는 신앙이라고도 정의했다.
"나는 나 자신을 표현하기 좋아하는 여자일 뿐이고 연기를 좋아하는 배우일 뿐이다. 영화는 내게 꿈이면서 신앙이다. 영화를 꿈으로, 신앙으로 생각하는 다른 분들과 영화를 만드는 삶을 살게 돼 기쁘다."
◇황정민 "육아가 영화보다 힘들어"
3일 밤 CJ엔터테인먼트와 JK필름에서 준비한 영화 <국제시장> 미디어데이. 윤제균 감독과 황정민이 이날 기자들과 술 자리를 가졌다. 수더분한 옷차림으로 넉살 좋은 웃음을 던지는 황정민은 육아가 영화보다 힘들다고 토로했다.
"지난 넉달간 영화 촬영이 없어서 집에서 아이를 보고 있는데 정말 힘들어요. 매일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하는데, 육아가 영화 촬영보다 훨씬 힘든 것 같아요. 현재 아내가 창작 뮤지컬 <완전보험> 공연 중이라 굉장히 바빠서 난 집에서 열심히 아이만 돌보고 있어요. 근데 그게 더 힘든 것 같아요."
◇박유천 "함께 연기하고 싶은 정유미"
영화 <해무> 홍보차 부산을 찾은 박유천. 그를 보기 위해 부산 시민들은 해운대 비프빌리지를 찾았다. 발 디딜틈 없이 백사장을 가득 메운 팬들 앞에서 박유천은 당당히 함께 연기하고 싶은 여배우로 정유미를 꼽았다. 현장이 들썩거렸음은 물론이다.
"함께하고 싶은 여배우가 지금 드라마 촬영 중이다. 그 배우는 정유미다. 정유미와 멜로를 찍고 싶다. 순한 이미지가 예쁘신 것 같다."
◇문소리 "카세 료 바스라질 것 같이 말랐어"
SBS 예능 <매직아이>에서 거침없는 입담으로 귀를 사로잡고 있는 문소리가 부산에서도 그 진가를 발휘했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 <자유의 언덕>으로 부산을 찾은 문소리는 함께 연기한 카세 료를 디스하며 웃음을 제공했다.
"침대에 함께 누워있는 장면이 있는데 카세 료가 너무 말라 안쓰러웠다. 마치 바스러질것 같아 손대기 어렵더라. 내가 여자임에도 품어줘야 할 것 같았다. 그래서 더 정이 갔던 것 같다."
이를 들은 카세 료는 부끄러웠는지 머쓱한 웃음을 지으며 '단련'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성웅 "정재영 후배들을 불편하게.."
배우 정재영은 배우들 사이에서 나이스하다고 손꼽힌다. 어느 현장에서도 후배들과 함께 즐거운 분위기를 만든다. 그래서인지 매번 후배들의 놀림감이 되기도 한다. 이번에는 후배 박성웅에게 한 방 맞았다.
"정재영은 이번 작품으로 처음 만났는데 정말 배울 게 많았다. 현장에서 집중력과 몰입도가 대단했다. 자신이 힘든 신이 있으면 말을 안 한다. 후배들 불편하게 말이다."
이 말에 그저 웃음만 짓는 정재영이었다. 박성웅은 거기서 끝을 내지 않았다. 또 한 번 정재영을 놀렸다.
"(재영이 형) 원래는 되게 아줌마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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