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사태1년)②동양證 역사속으로..'유안타'로 새출발
리테일·IB 등 고객 스킨십 강화..中주식 중개매매서비스 TF
경영정상화 조기안착 평가..피해자協 "꼬리자르기식 안돼" 지적도
2014-09-30 12:00:00 2014-09-30 12:00:00
◇유안타증권 CI
 
[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동양증권은 내달 1일 `유안타증권`으로 사명을 바꾸고 본격적인 경영정상화에 시동을 건다. 이 회사는 새 출범을 맞아 새로운 비전과 기업문화 방향성도 직원들에게 공표할 예정이다.
 
대규모 자금인출과 투자자 이탈로 한 때 생존기반까지 위협을 받았지만, 우선협상자 선정(2월), 매각(3월), 대주주 변경승인(5월) 등 매각작업이 순항하며 동양사태 발생 1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시간에 경영정상화에 안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형증권사로 인수절차가 마무리되기까지의 과정이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동양증권은 사태 이후 법정관리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고,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직원(계약직 포함)은 지난해 9월 말 2481명에서 올해 6월 말 기준 1665명으로 대폭 줄었다.
 
정상화는 유안타가 대주주로 올라선 뒤 속도를 내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전국 171개 지점과 5400여명의 임직원을 갖춘 대만 1위 증권사이며, 유안타증권이 속해있는 유안타 Financial Holdings Company(FHC)는 대만 유일의 증권업 주력 금융전문그룹이다.
 
우선은 고객신뢰 회복과 함께 리테일, IB, 채권영업에 강했던 과거 명성을 찾는다는 의지다. 동양증권은 이를 위해 훼손된 고객 기반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동양증권 관계자는 "리테일 부문에서 지점 단위로 고객 만남과 투자설명회를 개최하면서 유안타에 대한 인지도를 높여나가고 있고, IB 부문 역시 과거 투기수준까지 떨어진 신용도가 회복됐기 때문에 법인, 기관과의 거래를 통해 네트워크를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안타와의 협업은 기본적으로 대만, 홍콩, 중국 등 아시아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금융상품 도입, 중국 기업 기업공개(IPO) 등 딜 모색으로 중화권 투자자본을 유치하는 데 초점을 뒀다. 
 
동양증권 관계자는 "중국 및 홍콩주식 중개매매서비스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연내에 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며, 위안화 관련 상품에 대한 수요와 (회사의) 강점을 활용해 관련 상품 소싱에도 신경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유안타증권 본사에서는 황웨이청 사장을 비롯해 경영부문 인력 4명이 한국에 파견돼 있다. 유안타증권은 국내에서 영업활동을 하는 외국계 증권사이지만, 기존 지원·영업인력이 78개 국내지점에서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상태다. '외국계'라는 구분 역시 법적으로 규정된 사항은 아니다.
 
실제 '개방시대'라는 명분으로 외국계 자본이 국내 기업들의 지분보유를 확대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국내·외국계 구분은 사실상 모호해지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영업 증권사가) 총 61개로 국내증권사, 외국계 현지법인, 외국계 증권지점 등의 구분이 있지만 이는 편의상의 구분일 뿐  어떤 규정이나 조치를 위한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편에서는 피해자들의 반발이 여전하다.
 
동양피해자대책협의회는 "간판만 바꿔달고 계속 영업하는 '꼬리자르기' 식 행태를 두고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계속>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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