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기 후발업체, 렌탈 아닌 판매 승부수
2014-09-30 08:54:40 2014-09-30 08:54:40
[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정수기 후발주자들이 렌탈이 아닌 판매로 승부수를 던졌다. 정수기를 처음 출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관리비용을 줄임으로써 저렴한 가격의 판매용 제품을 통해 고객을 유인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기존업체들은 이들이 지속적인 렌탈 관리가 필요한 조직력과 자본력이 미비하기 때문에 일시불 판매에 나서고 있다고 보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렌탈이 아닌 판매 정수기 출시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 25일 출시된 위니아만도의 '초슬림 반뼘 정수기(사진왼쪽)'는 13cm 초소형 사이즈에 전원선이 없는 건전지 방식을 적용한 것으로 소형가구를 타깃으로 한 구매용 제품이다. 다음달 19일까지 '위니아e샵'을 통해 19만9000원에 판매한다.
 
제습기로 유명한 위닉스(044340)는 지난 여름 '소다스프레스'를 내놨다. 이 제품은 집안에서도 탄산수를 즐길수 있는 탄산수 정수기로 냉수·정수기능을 갖췄다. 아이스코어(ICECORE®) 순간냉각시스템을 탑재했고, 직수형 순간냉각방식을 적용해 한 번의 터치로 6℃ 이하의 차가운 탄산수를 출수할 수 있다. 가격은 79만원이다.
 
두 제품 모두 판매 전용제품인만큼 별도의 방문 관리 없이 소비자가 스스로 관리할 수 있게 정수기를 제작했다. 위니아만도의 초슬림 반뼘 정수기는 센서를 통해 필터 수명을 측정해 필터 교체 시기를 알 수 있고, 위닉스는 누구나 손쉽게 필터와 실린더를 교환할 수 있도록 '자가관리 시스템'을 적용했다.
 
위닉스는 소다스프레스 출시를 계기로 기존 렌탈에서 판매로 전략을 바꿨다. 시장 조사기관 조사를 통해 ▲제품의 관리를 위해 낯선 사람을 집 안으로 들여야 하는 부분 ▲고객과 관리자와 스케쥴 조율이 어려운 부분 등 렌탈 제품으로 인해 소비자가 겪고 있는 어려움이 많다는 점에 착안했다.
 
위닉스 관계자는 "여러 시스템을 통해 제품 가격을 낮추고 부수적인 비용 생성을 억제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품사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위니아만도 관계자는 "소형 가구를 타깃으로 한 제품인만큼 렌탈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렌탈이 아닌 판매 전용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위닉스의 '소다스프레스'
 
렌탈 정수기를 주로 판매하는 업체들은 깨끗한 물을 계속 섭취하기 위해서는 역시 지속적인 관리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회사입장에서는 분납형식의 렌탈보다 일시불 제품이 훨씬 이익인게 사실"이라면서 "신규업체로서는 관리조직을 꾸릴 자금이나 여력이 부족해 판매쪽으로 선회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코웨이(021240) 관계자는 "10년 이상 형성되온 정수기 시장에서 일시불이 유리했다면 고객들이 그쪽으로 몰렸을 것"이라며 "렌탈 비중이 70%(정수기, 비데, 청정기 포함)정도로 계속 높아지고 있다는 것은 가격면에서나 편의성 면에서 (렌탈이) 소비자에게 유리하다는 뜻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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