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캐나다와 미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박근혜 대통령에게 내실있는 해외순방을 요구하고 나섰다.
유기홍 수석대변인은 29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84개국을 순방하면서도 손에 건진 것 하나 없었던 과거 외교활동을 예로 들며 "'패션' 보다 '내실'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이 전 대통령이 49회동안 84개국을 순방하면서 자원외교 성과로 71개국과 MOU를 체결했지만 실제 계약건수는 1건에 불과하다"며 "해외순방의 건수보다 내실이 중요하다는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나마 1건도 아랍에미리트로부터 원전수주를 따내기 위해 특전사 파병을 국회와 논의없이 끼워 넣으면서 가능했다고 유 수석대변인은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현재 임기가 2년이 안된 시점에서 10번의 해외순방길에 올랐으며 일부에서는 이 전 대통령의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캐나다와 미국 순방을 마치고 돌아왔다. 사진은 지난 20일 캐나다 동포와의 만찬 간담회에 참석한 박 대통령.(사진=청와대 제공)
새정치연합은 과거 윤창중 대변인의 미국 성추행 사건과 대통령 해외순방마다 터지는 대형 인사참사를 빗대어 국내 현안 해결에도 최선을 다하라고 주장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이번 순방기간 동안 뉴욕일정을 하루 줄이면서 상당한 위약금을 지불하고, 대통령 모두발언 행사후 정정자료를 내고 취소하는 등 일부 미숙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새정치연합은 "국제 협력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가운데 대통령의 해외순방이 많은 것은 결코 비판받을 일이 아니다"라며 "이명박 대통령 때부터 비밀에 부치고 있는 해외순방 예산을 공개하라"고 밝혔다.
역대 대통령의 해외순방 기록 중 이 전 대통령이 가장 많은 49회 다녀왔고, 김영삼 대통령이 14회, 김대중 대통령은 23회, 노무현 대통령은 24회 등이다.
새정치연합에 따르면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해외순방 예산은 공개됐지만 이 전 대통령 때부터는 비공개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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