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국회 본회의, 새누리 "단독강행" vs. 새정치 "미뤄달라"
새누리당은 국정감사 일정 조율과 국회 정상화를 위해 더이상 본회의 일정을 미룰 수 없다며 26일 국회 본회의를 단독 강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이날 본회의를 강행하기 위해 새누리당 전 의원에게 총 소집령을 내렸다. 현재 구속돼 있는 박상헌, 조헌룡 의원과 박근혜 대통령 수행을 위해 해외에 체류중인 나경원 의원 등 3명을 제외한 155명의 의원이 내일 본회의 참석 대상이다.
김무성 대표는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의 참석 여부가 불투명한 것으로 보이지만 국회는 여야가 함께 국정을 논하는 자리인 만큼 우리 당도 단독개최는 가장 피하고 싶은 최후의 선택"이라며 "그러나 민생과 경제에 무한 책임 있는 집권여당으로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꼭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완구 원내대표도 "국정감사, 교섭단체대표연설, 예산안 및 법안처리 등 정기국회 주요 일정들이 최대한 공정하게 진행되기 위해 내일은 예정대로 진행이 되어야 한다"고 26일 본회의 개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정의화 국회의장을 만나 '제3차 본회의 개의 요구서'를 제출하면서 정 의장의 결정을 촉구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26일 본회의 개의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확고히 했다. 여야간에 합의하지 않은 채로 본회의를 개최할 수는 없으며, 여야 합의를 통해 일정을 뒤로 미뤄달라는 주장이다.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는 지난 25일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 의사일정은 여야 합의하에 했는데 국회의장이 단독으로 결정해 무조건 밀어붙이겠다고 하는 모습은 나쁜 선례를 남긴다"며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가능성에 우려를 표시했다.
새정치 원내행정기획실은 이날 오후 의원들에게 문자를 발송해 "내일 본회의는 여야 의사일정 미합의로 개의되지 않는다"며 "다만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여부에 관심을 가지고 연락 체계를 유지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이날 오후 1시10분 소집된 운영위원회 회의에 참석하지 말고 원내대표 회의실로 모여줄 것을 요청했다.
◇지난 1일 새누리당 송광호 의원의 체포동의안 투표를 위해 본회의가 열렸다. 이날 이후로 20여일간 국회 본회의장 문은 굳게 닫혀있다.(사진=곽보연기자)
◇朴 대통령, 6박7일 캐나다·미 순방 마치고 귀국
지난 일주일동안 캐나다와 미국을 방문해 경제·외교 행보를 펼친 박근혜 대통령이 이날 오전 귀국길에 오른다.
박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통해 한·캐나다 자유무역협정(FTA)에 정식 서명하고, 뉴욕에서 열린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 정상급회의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는 등 분주한 일정을 소화했다.
이번 순방과 관련해 외교적인 성과라는 평가도 있었지만, 아쉬움이 많았다는 평가도 있다.
UN총회 연설을 비롯해 UN안보리 정상급회의와 UN기후정상화회의, UN글로벌교육우선구상 고위급회의 등 주요 회의에 참석하면서 공식으로 UN 석상에 데뷔한 것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UN총회기조연설에서 북한의 핵 개발과 인권문제 등을 앞세워 북한을 압박한 점은 외교적으로 아쉬운 행동이었다는 평가가 있다. 또 북한의 인권을 지적하는 가운데 정작 우리나라 국가인권위원회가 '등급보류' 판정을 받아 씁쓸함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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