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방서후기자]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일대가 도시재생사업으로 다시 태어난다.
서울시는 16일 '가리봉 균형발전촉진지구'의 지구지정 해제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시내 35개 뉴타운 중 지구 전체를 해제한 창신·숭인지구에 이어 두번째다.
총면적 33만2929㎡에 달하는 가리봉지구는 지난 2003년 지구지정 이후 2005년 '디지털비즈니스시티'로 개발해 인근 첨단산업단지를 지원하는 내용의 계획안이 결정됐다.
하지만 전면철거 방식의 재개발로 임대소득 감소를 우려한 주민들의 반대와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을 겪으며 10년간 내홍을 겪어왔다.
지난 2006년 사업시행자로 선정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부채 증가 등 이유로 사업을 중단했고, 이후 올해 2월 가리봉사업에 대한 포기를 최종 통보했다.
이어 지난 3월부터 두 달간 구로구에서 실시한 주민 의견 수렴 결과 토지 등 소유자의 32.49%가 사업 추진 반대의사를 표명하며 지구지정을 해제할 수 있게 됐다.
시는 이달 중 40일 이상의 주민공람 등 행정예고와 재정비위원회 심의를 거친 이후 오는 11월 지구 해제를 최종 고시할 예정이다.
한편, 시는 지구해제와 함께 이 일대에 현장소통마당을 설치해 주민주도의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가리봉 인구의 약 30%를 차지하는 중국 조선족 동포를 고려해 중국동포시장과 연변거리 등의 시설을 특성화하고, 주민과 동포가 함께 소통하며 어울릴 수 있는 건강가족통합센터(다문화아동센터, 작은 도서관, 주민센터 등)를 조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첨단디지털단지로 탈바꿈한 구로·가산디지털단지 사이에 위치한 입지 특성을 살려 디지털단지의 배후지원거점으로 조성하고, IT관련 청년창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할 전망이다.
이밖에 노후불량주택과 기반시설 등을 조속히 보수·개량해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 할 방침이며, 골목길 보안등 설치 및 CCTV 증설, 안전보안관 배치, 범죄환경예방설계 등을 적용해 치안과 안전에도 신경 쓴다는 목표다.
진희선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주민과 소통할 수 있는 현장소통마당을 연내 설치하고 도시 관리에서 소외된 부분을 찾아 주민의 뜻을 반영한 도시재생을 추진할 것"이라며 "다문화가 어우러진 가리봉동의 도시재생을 통해 디지털단지 배후지로서의 역할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자료제공=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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