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달려가는 韓 침구청소기
2014-09-16 23:06:05 2014-09-16 23:10:43
[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침구청소기가 해외무대를 누비고 있다. 침구청소기를 처음 선보인 레이캅코리아가 일본 등 아시아권에서 맹활약하자 모뉴엘이 관련 제품을 꺼내들고 주무대인 유럽에서 세를 늘려가고 있다.
 
침구청소기 시장은 아직 채 개화되지 않은 터라 시장 규모를 가늠하기 어렵다. 다만 위생과 청결을 중요시하는 일본 시장이 전년에 비해 30% 가량 확대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일본에서 돌풍 일으킨 레이캅, 아시아 누비다
 
◇레이캅코리아가 올해 내놓은 신제품(사진=레이캅코리아)
포문은 세계 최초로 침구청소기를 출시한 레이캅코리아가 열었다. 지난 2007년 레이캅 '스마트'를 출시하고, 이듬해인 2008년 해외에 진출했다. 현재 일본과 중국, 미국 등 20여개국에서 침구청소기를 판매하고 있다.
 
해외에서 거둬들이는 매출이 전체의 85%가량을 차지할 만큼 레이캅코리아의 침구청소기는 해외시장, 특히 아시아권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의사출신 CEO인 이성진 대표가 연간 절반 정도를 미국과 일본, 중국 현지 법인 등에서 보낼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다. 
 
글로벌 보폭이 커지면서 2011년 180억원, 2012년 250억원, 지난해에는 11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닛케이 트렌디'가 지난해 발표한 '2013년 히트상품 베스트 30'에 국내 중소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올해 목표액인 1500억원 매출도 수월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레이캅코리아 관계자는 "알레르기가 없는 나라는 없고, 깨끗한 침대에서 자는 걸 싫어하는 사람도 없다"면서 "침구청소기 시장은 계절, 국가와 상관없이 꾸준히 확대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해외에서 유통망을 확보하고 인지도 증대를 통해 시장 규모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유럽 공략 나선 모뉴엘, 로봇청소기 돌풍 잇는다
 
◇모뉴엘이 이번 IFA에서 선보인 침구청소기 신제품(사진=모뉴엘)
모뉴엘은 이달 독일 베를린에서 폐막한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 IFA 2014에서 침구청소기 신제품(UV5-GN·BL·오른쪽)을 선보였다. 지난 2012년 독일법인을 설립하고 처음으로  침구청소기 제품을 내놓은 데 이어 이듬해인 2013년 본격적인 판매에 나섰다. 현지 반응이 좋아 이번에 싸이클론을 장착한 신제품을 내놨다는 설명이다.
 
시장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한 레이캅코리아가 지난 2008년부터 일종의 밴더 개념인 디스트리뷰터를 중심으로 유럽에서도 판매를 전개하고 있지만, 모뉴엘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주무대인 유럽의 유력 유통채널 입점으로 침구청소기 매출이 탄력받을 것으로 보인다.
 
모뉴엘은 이번 IFA 기간 중 유럽 최대 가전전문매장인 미디어마트(Media Markt)와 프랑스 대형 유통업체 E.르끌래르(E.LeClerc)에 로봇청소기와 TV 등 소형가전 제품 입점 계약을 체결했다.
 
모뉴엘 관계자는 "미디어마트와 르끌래르 입점으로 제품에 대한 기술력과 브랜드의 신뢰성을 입증 받았다"면서 "로봇청소기와 TV 등을 비롯한 침구청소기 신제품 역시 유럽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G전자(066570)는 지난 2월부터 무선 침구청소기 '침구킹'을 일본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다습한 기후와 주거문화 영향으로 침구 위생에 대해 일본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은 만큼 올해 일본 침구청소기 시장은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일본은 초기 시장임에도 인구 수 및 주거문화 등의 영향으로 시장 규모가 성장하고 있다"며 "차별화된 제품과 현지화 전략으로 일본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일본에 이어 중국 등에도 침구청소기 출시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1년 침구청소기를 출시한 한경희생활과학은 다음달부터 일본 판매를 시작한다. 지난 4월 협약을 맺은 일본 유통기업 에이산을 통해 침구청소기 공략에 나선다. 지난해 처음 침구청소기를 출시한 삼성전자(005930)는 해외에서는 판매에 나서지 않고 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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