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패키지 여행상품으로 시장을 평정했던 업계 2강
하나투어(039130)와
모두투어(080160)가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섰다. 자유여행으로 변화하는 시장 흐름에 맞추는 동시에 급증하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요우커) 등 인바운드 시장을 포섭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3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패키지 여행객은 감소하는 반면 자유 여행객은 성장세를 보이며 뚜렷한 대비를 보였다.
모두투어가 여름 휴가시즌 상품 판매를 분석한 결과, 패키지 상품은 2012년까지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2013년을 기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섰고, 올해는 전년 대비 6% 판매량이 줄어들었다. 반면 자유 여행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늘며 변화된 시장흐름을 투영했다. 하나투어도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양사는 "패키지여행은 자유여행보다 편리하고,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어 시장 자체가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자유여행의 성장세가 무섭게 치고 올라와 트렌드에 맞는 상품 개발에 분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자유여행객을 끌어들이려는 방안으로 항공권 판매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하나투어는 최근 쿠팡에 자유여행 브랜드 '하나프리'를 단독 입점, 해외항공권 판매 유통망을 넓혔다. 회사 측은 쿠팡의 영향력에 기대하면서 하나프리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함께 항공권 매출 증대를 노리고 있다.
더불어 상품 다변화를 위해 현지투어 상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지투어는 자유롭게 여행을 즐기다가도 필요한 선택관광에 한해서는 개별 예약을 통해 패키지여행처럼 하루나 반나절 정도 여행사의 전문성 있는 투어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프로그램이다.
모두투어는 이달 1일부터 새로운 항공 부킹엔진을 도입했다. 전 세계 1위 GDS(항공권 예약시스템)인 아마데우스의 동일한 시스템과 콘텐츠를 끌어다 시스템 안전성을 극대화했다.
고객이 운임, 스케줄, 좌석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어 다양한 스케줄을 조합해 최저가를 검색할 수 있으며, 이원구간의 스케줄과 예약가능 좌석을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또 기존 대기좌석을 구분하지 못해 발생했던 혼란을 개선해 시스템의 옵션 설정만으로도 100% 구입 가능 좌석 운임을 조회할 수 있게 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증가하는 자유여행객을 잡기 위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항공권 판매"라며 "보통 항공권을 구입한 곳에서 호텔, 현지상품 등을 연계해 구매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매출 유발 효과가 뒤따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행객들로 북적이는 인천공항. ⓒNews1
업계는 자유여행객을 위한 아웃바운드 시장에 그치지 않고 인바운드 시장 공략도 지속 중이다.
2012년 이후 외래객 입국자는 1000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요우커는 한류 열풍을 타고 지난 2008년 116만명에서 올해 600만명, 2018년에는 1000만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수준 국내 출국자가 1485만명 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업계로서는 충분히 매력적인 시장이다.
이에 모두투어는 자회사를 통해 써튼호텔과 한주빌딩을 각각 232억원, 123억원에 인수해 호텔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 중이다.
자회사인 마크호텔을 통해 2개의 호텔을 운영 중인 하나투어도 최근 1852억원을 자회사에 지원하는 투자에 나섰다.
하나투어 측은 "자회사가 서울 명동의 인송빌딩을 20년간 사용할 수 있는 비용을 지급하도록 1800억원 규모의 연대보증을 단행했다"며 "인송빌딩은 호텔로 리모델링할 계획이며, 이는 호텔사업을 강화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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