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고재인기자] 카카오의 간편결제서비스 '카카오페이'가 다음달 중에 출시한다는 계획이지만 신용카드사들은 여전히 카카오와 제휴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의 실질적인 결제서비스는 신용카드사들과 제휴가 있어야 가능한데 카드사들은 결제시스템의 안정성에 대한 검토가 길어지고 있다.
30일 IT와 신용카드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카카오페이를 올 3분기 안에 출시한다는 계획이지만 실질적인 간편결제 기능을 탑재한 시스템의 출시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는 별도의 모바일 앱 없이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통해 결제하는 방식으로, 신용카드를 처음 한번만 등록한 후 비밀번호만으로 추가 본인확인 절차 없이 결제할 수 있다.
따라서 카카오페이가 출시되려면 신용카드사와 제휴가 우선 돼야 하는 상황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3분기를 목표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서비스가 처음이다보니 (카드사와) 논의중인 부분들도 있지만 거의 막바지인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카카오는 카드사와 제휴가 이뤄지지 않은 채 먼저 카카오페이 출시계획을 밝힌 상황이다.
신용카드 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가 카카오페이 출시 발표를 할 때 카드사들은 같이 동참을 한다는 것은 아니었다”면서 “내부적으로 검토를 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는 LG CNS의 결제시스템인 엠페이를 이용하게 된다. 엠페이는 현재 유일하게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보안등급 가군을 받아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수 있는 수단으로 인정을 받은 시스템이다.
카드사들은 엠페이가 금감원에 인정을 받은 시스템이지만 10여년간 안정적으로 사용됐던 공인인증서를 대신할 시스템을 처음 도입하는 것이어서 안정성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 신중하게 검토를 하고 있다.
따라서 카드사들은 정보유출 가능성과 책임 등의 문제 등 종합적인 검토를 하고 있어 카카오페이의 출시가 지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보안과 정보유출에 따른 책임 등 여러 가지를 살펴봐야될 것 같다”며 “현재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공인인증서라고 생각하고 있어 새로운 결제시스템을 이용하는 것이어서 쉽게 결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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