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화웨이 "타이젠폰 출시 없다"..이탈 가속화
2014-08-25 10:30:04 2014-08-25 10:34:44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삼성전자(005930)와 인텔이 주도하고 있는 제3의 운영체제(OS) '타이젠'(Tizen) 연합이 흔들리고 있다. 이미 상당수의 제조사들과 이동통신사들이 회의적 반응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화웨이마저 발을 빼는 모양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리차드 위 사장은 "안드로이드 OS 이외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폰을 준비했지만 소비자들이 구매하도록 만드는 데 어려움이 있고 수익성도 담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타이젠을 고려하고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거부 의사를 밝혔다.
 
위 사장은 "화웨이는 타이젠을 사용할 계획이 없다"며 "몇몇 이동통신사들이 타이젠 OS로 설계된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을 요청했지만 우리가 거부 의사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타이젠을 연구하기 위한 팀이 있었지만 (내가) 취소시켰다"며 "타이젠은 성공할 가능성이 요원하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지난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타이젠 연합 멤버로 공식 가입했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을 주름 잡는 화웨이의 가입과 함께 기대감에 부풀어 올랐던 타이젠 프로젝트는 핵심 성장 동력 중 하나를 잃어버릴 공산이 높다.
 
타이젠 출범 초기만 해도 업계 일각에서는 어벤져스(Avengers)라는 별칭이 나돌 정도로 막강한 멤버 구성과 함께 금방이라도 모바일 OS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 기존 가입사들의 탈퇴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출시가 예정된 제품마저도 줄줄이 연기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달 러시아에서 출시될 예정이었던 최초의 타이젠폰 '삼성Z'는 타이젠 생태계가 무르익지 않았다는 판단 하에 출시가 미뤄졌고, 가장 먼저 타이젠폰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됐던 일본의 NTT도코모는 이미 두 번이나 출시를 연기한 상황이다. 오렌지 텔레콤 역시 프로젝트를 보류했다.  기존의 멤버·가입사였던 파나소닉, NEC, 텔레포니카 등은 타이젠연합에서 탈퇴했다.
 
구글과 애플의 의존도로부터 벗어나고자 했던 독립 연합군이 이제 추진 동력마저 잃고 있다. 삼성의 고민이 깊어지는 대목이다.
 
◇타이젠연합 이사회 기업 명단.(사진=타이젠연합)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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