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미닛)'집 안산다' 전·월세계약 4년 연속 증가
2014-08-22 19:31:19 2014-08-22 19:35:34
[뉴스토마토 방서후기자] 통상 2년 단위로 계약하는 임대차계약의 특성상 임대차계약이 몰린 다음해에는 전월세계약이 줄곤 하는데요.
 
하지만 최근 4년 동안 임대차계약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집값 하락 우려에 따른 매수세 감소와, 흔히 1년을 계약기간으로 하는 월세계약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2011년 35만8700건이었던 전월세계약은 2012년 37만6500건으로 늘었고, 2013년 39만500건, 2014년 39만5100건으로 4년 연속 증가했습니다.
 
특히 지난 2011년 27만건이었던 전세거래가 올해 26만건으로 감소했을 때에도 같은 기간 월세거래는 8만8000건에서 13만5000건으로 급증하면서 전체적인 임대차수요 증가세를 가져온 겁니다. 전체 임대차계약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1년24%에서 올해 34%로 확대됐습니다.
 
여기에 수도권의 경우 내집마련을 포기한 세입자가 늘면서 임대차계약은 매년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때문에 정부는 임대차수요 증가를 매매시장 활성화를 통해 억누를 계획을 세웠는데요.
 
이미 최경환 장관을 필두로 한 2기 경제팀은 LTV를 상향 조정하고, 기준금리를 인하해 주택 구입 자금 마련을 위한 부담을 낮추기로 했습니다. 또 시장 선도주인 강남 부동산을 활성화시킬 재건축 규제 완화안을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중으로 내놓을 예정입니다.
 
7.24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0.17% 상승했습니다. 7~8월이 여름 비수기인 점을 감안하며 이례적인 수칩니다.
 
이번주에도 서울은 0.06% 올라 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특히 재건축 아파트가 0.11% 오르며 일반아파트 상승률인 0.05%를 상회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대책 이후에도 수도권 전셋값 상승세는 여전합니다. 생각만큼 세입자의 매매전환이 빠르지 않다는 겁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주에도 0.08% 올랐습니다. 봄 이사철이었던 3월 2주차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인데요. 여름 비수기임에도 상승세가 꺾이기는 커녕 높아진 형국입니다.
 
여기에 분양시장 훈풍에 따른 과잉 공급도 매수를 주저하게 만드는 원인 중 하납니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 가을(9~11월) 전국에서 총 9만5000건이 분양됩니다. 이는 지난 2000년 이후 14년 만에 최대 물량이라고 하는데요.
 
더 우려되는 것은 향후 분양물량이 될 주택 인허가 물량입니다. 올해 1월에서 7월까지 전국에서는 26만4500가구가 인허가 됐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2.2% 증가한 물량입니다. 수도권도 20.3% 늘었습니다.
 
지난 2007년 분양가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건설사들이 물량을 쏟아낸 결과 현재까지도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을 생각할 때인 것 같습니다.
 
최근 부동산시장은 과도기를 겪는 모습입니다.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감은 낮아지고, 전세는 줄고, 주거비 부담이 높은 월세는 많아지고 있는데요.
 
정부가 매매시장을 부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과도기 이후 부동산시장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뉴스토마토 방서후였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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