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 제가 오늘 소개할 기업은 대표적인 중국의 산아제한정책 완화 수혜주 '제로투세븐'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0세부터 7세까지의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물품을 판매하는 회사입니다. 코스닥시장에는 2013년 2월에 상장했습니다.
제로투세븐(159580)은 매일유업의 자회사인데요, 주주구성을 보면 매일유업이 최대주주로 약 35%의 지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어 김정민 제로투세븐 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34%, 신영자산운용이 11%의 지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 영유아 관련사업이라고 하셨는데요, 구체적으로 사업 영역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 제로투세븐의 사업영역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의류사업과 유통사업, 중국사업인데요. 우선 지난 1분기 실적을 기준으로 의류사업의 비중이 49%로 가장 컸습니다. 이어 유통사업이 40%, 중국사업이 11%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의류사업과 유통사업 이 두가지가 국내에서 진행되는 사업부문입니다. 의류사업에서는 '알로앤루'와 '포래즈', '알퐁소' 등 유아복 캐릭터 브랜드 3개와 지난해 하반기 신규 런칭한 어린이 전용 아웃도어 브랜드 '섀르반' 등 총 4가지의 브랜드가 있습니다. 국내 의류 매장은 604곳이 있는데요 노세일 정책을 고수하며 높은 마진을 남기는 것이 특징입니다.
유통사업을 통해서는 모회사 매일유업의 분유 및 유아식을 온라인으로 유통하고 있고요, 한방특화 유아 스킨케어 브랜드인 '궁중비책'과 영국의 수유용품 브랜드 '토미피티'도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판매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유아동 종합 쇼핑몰인 '제로투세븐닷컴'도 운용하고 있습니다. 제로투세븐닷컴의 1분기 취급액은 한해 전과 비교했을 때 10% 이상 증가했는데요, 올초 오픈한 모바일 쇼핑몰의 취급액도 18%에 달하는 등 높은 성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앵커 : 제로투세븐은 최근 중국관련주로 크게 주목을 받은 만큼 중국사업 부문의 내용도 궁금한데요, 중국사업부문의 특징은 뭔가요?
기자 : 우선 국내시장과 중국시장에서 취하는 전략적 차별화를 짚어봐야 할 것 같은데요, 제로투세븐은 국내에서는 대형 할인점을 중심으로 한 매스마켓전략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즉, 합리적인 가격대로 다수의 소비자를 겨냥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중국시장에서는 프리미엄 마케팅을 쓰고 있는데요, 원가 측면에서 상당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실제로 중국사업의 매출액 기여도는 11% 불과하지만 영업이익 기여도는 82%를 넘습니다.
또 중국에서는 지금까지 한자녀 정책이 시행돼온 만큼 한명의 아이에 두명의 부모와 네명의 조부모가 있는 가족 구조가 형성돼있는데요, 자녀에게 아낌없는 투자를 쏟는 만큼 경기에도 상대적으로 방어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어 꾸준한 성장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중국 분유에 대한 안전성 문제와 일본의 방사능 우려가 지속되면서 안전성을 갖추고 있는 국내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점도 긍정적입니다.
앵커 : 현재도 성장성이 높지만 이제 한자녀 정책도 완화된 만큼 추가 성장을 기대해볼 수 있겠는데요?
기자 : 네, 중국은 최근 33년만에 산아제한정책을 완화히기로 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상반기 기준으로 중국 본토의 31개 성급 지방정부가운데 29곳에서 단독 두자녀 정책을 시행하고 있었습니다. 나머지 2곳도 연말까지는 두자녀를 허용한다는 방침입니다.
한국무역협회에서는 두자녀 출산이 가능해지면 매년 약 200만명의 신생아가 추가로 태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기존에 제시됐던 유아용품 시장의 성장률이 연평균 15%였다면 여기에 3~9%정도의 추가성장을 더할 수 있는 규모입니다. 2018년 기준으로는 유아용품시장이 6000억위안, 우리 돈 98조원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이는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많은 규모입니다.
제로투세븐은 고성장하는 중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알로앤루와 지난해 새롭게 런칭한 영국의 유아용품 브랜드 '마마스앤파파스'의 매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특히 마마스앤파파스는 토탈 유아용품브랜드로 임신부터 출산 이후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제품 라인업을 가지고 있어 큰 성장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앵커 : 다시 국내시장 이야기로 돌아와볼게요. 중국시장은 고성장이 기대된다고 했는데 국내시장은 어떤가요?
기자 : 사실 국내시장 전망은 밝지 않습니다. 우선 가장 큰 복병으로 떠오른 것이 해외직접구매, 이른바 '직구'입니다. 정부의 해외직구 활성화 정책에 따라서 목록으로만 수입물품을 간략하게 신고하는 목록통관 품목이 늘었는데요, 해외직구 규모도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옥션 해외직구서비스에 따르면 특히 베이비·키즈 카테고리의 판매율이 목록통관 확대 이후 전년동기대비 1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와 함께 국내시장의 주요 유통채널인 대형마트 등 할인점은 정부의 의무휴일 규제까지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따라 제로투세븐은 국내시장에서는 양적성장보다는 질적성장을 도모한다는 방침입니다. 해외직구족들이 주로 구매하는게 유아용품인 만큼 매장 내에서 용품의 비중은 낮추고 의류 비중을 높일 예정입니다. 또 직구족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해외 유명 제품을 아웃소싱 형태로 판매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 중국시장은 고성장이 예상되지만 국내는 다소 리스크가 있을 수 있는건데요, 올해 실적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 : 우선 올해 상반기 실적은 썩 좋지 않았습니다. 1분기에는 중국사업 매출을 늘었지만 의류사업과 유통사업의 매출이 감소하면서 전반적인 매출액이 줄었습니다. 2분기는 어린이날이 있어 유아용품 업체의 최대 성수기지만 올해에는 세월호 참사로 인한 전국적 추모 분위기에 마케팅 활동을 제대로 펼치지 못한 것이 악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중국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만큼 2분기 실적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연간기준 실적에는 큰 무리가 없을 걸로 보입니다. 중국시장의 성장 기대감이 여전히 크고 하반기에는 추석과 크리스마스 등 명절 대목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연간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8% 증가한 2600억원, 영업이익은 77% 증가한 85억원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순이익도 75% 이상 늘어난 65억원을 달성할 전망입니다.
다만 영업이익 측면을 보면 최근 감소세가 나타나고 있는데요, 신규브랜드 런칭에 따른 마케팅 비용 지출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보통 신규 브랜드 런칭 이후 이익실현까지 3년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이나 내후년쯤 영업이익 기준의 실적개선도 가능할 전망입니다.
앵커 : 마지막으로 투자포인트 짚어주실까요?
기자 : 네, 우선 경기방어적 특성을 가지고 있는 중국사업의 고성장성에다 산아제한 정책 완화에 따른 추가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점, 그리고 신규 브랜드 출점에 따른 중장기적 성장성 등을 꼽아볼 수 있겠는데요. 신규브랜드에서 본격적으로 수익이 창출되기 시작한다면 국내사업의 성장여력도 회복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중장기적 관점의 접근이 바람직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