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조기통합을 선언하고, 공식적인 합병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외환은행 노조와 협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앞으로 합병 과정에서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하나은행 김종준 은행장(사진 왼쪽)과 외환은행 김한조 은행장(사진 오른쪽)이 '하나-외환은행 통합을 위한 선언문'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하나금융지주)
19일 하나·외환은행은 서울 신라호텔에서 '통합을 위한 양행 은행장 선언식'을 열고 조기통합을 공식화했다.
이 자리에는 김종준 하나은행장과 김한조 외환은행장, 은행 임직원이 참석해 현재 조직의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미래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양행의 통합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같이 했다.
이날 선언에 따라 두 은행은 이사회를 열어 통합을 결의하고, 통합계약서를 승인하는 등 공식적인 합병 절차에 돌입한다.
두 행장은 "이번 통합 선언 이후에도 양행 노조와 성실하게 충분한 협의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두 은행이 통합 공식 절차에 들어간 것은 외환은행 노조와의 통합 협의가 진척이 없어 시간이 더 지체되면 조직 내에 혼란을 우려한 것이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지난 7월 기자간담회에서 하나·외환은행 조기통합 의사를 내비친 후 한 달여 만에 조기통합을 공식화한 셈이다.
두 은행 경영진은 각 은행 노조와의 협의를 지속적으로 추진했지만 외환은행 노조는 아직까지 협상에 임하지 않았다.
두 은행은 다음주 이사회 결의 이후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주주총회를 열어 통합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후 두 은행의 합병이 금융위원회 인가를 받으면 절차는 완료된다.
이날 선언식에서 김한조 외환은행장은 "노조가 진정으로 직원들의 고용안정과 근로조건 유지를 위한다면 하루빨리 통합을 위한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준 하나은행장도 "통합을 통해 국내 최고은행으로 도약하는 시기를 좀 더 앞당기고 그 과실은 전 직원이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직원들의 근로조건 개선과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외환은행 노조는 두 은행의 통합이 합의서 위반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외환은행 노조 관계자는 "경영진이 외환은행 직원들을 강제 동원해 은행 내부에서 합병에 찬성하는 목소리가 있는 것처럼 여론을 조작해 왔다"며 "20일 본점에서 집회를 열고 반대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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